0130(화) 임주아작가의 책방에 가다

 

본 헌터 / 고경태

2023년 3월, 충남 아산 성재산에서 정체불명의 유골이 무더기로 발굴됐다. 

양손이 '삐삐선(군용 전화선)'으로 묶인 채 일렬로 엎어져 쓰러진 유골들. 

한 주에도 몇 차례씩 아산의 발굴 현장과 청주에 위치한 선주의 연구소를 찾아 취재한 기자가 있었다. 

그렇게 〈한겨레〉에 6개월 동안 폭발적으로 써내려간 기획기사가 책이 됐다. 

이 책의 저자이자 한겨레에서 30여 년간 베테랑 기자로 일해온 고경태는 꾸준히 폭력과 억압의 흔적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전작에서 특히 베트남전쟁기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사건을 면밀히 다룬 저자는 이번엔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사건과 국가폭력 피해자의 상흔을 심도 있게 다룬다.

 

청소년 마약에 관한 모든 질문 / 김희준ᄋ공주영ᅠ

청소년 마약 문제가 심각하다. 투약을 넘어 마약 조직에 가담하거나 마약 조직을 운영하는 10대 뉴스까지 속출하고 있다. 

더는 '마약 청정국'을 주문처럼 외며 현실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수 지드래곤이 청소년 마약 문제를 다룬 신간 도서의 추천사를 써서 화제가 된 책이 있다. 

이 책은 10대 자녀를 둔 양육자와 마약 전문 김희준 변호가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우리 사회에 부상한 청소년 마약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지드래곤은 추천사에서 "편견은 치유와 변화의 길을 막아선다"며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마약의 위험성에 깊이 공감하며 치유에 집중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썼다.

 

인생은 순간이다 / 김성근

대한민국 대표 야구인이자 82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야구계에 몸담으며 현역으로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성근이 80년 인생에서 배운 깨달음과 지혜를 한 권으로 정리했다. 

3번의 우승을 이룩하고 통산 1384승을 올려 대한민국 야구 감독 중 승수 2위에 올라 있는 그이지만, 김성근은 자신의 지난 시간을 '평생 비상식으로 싸워온 모퉁이 인생'이라고 

회고한다. 돈도 연줄도, 가진 것 하나 없이 홀로 무대에 선 청년은 오로지 '야구'만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수밖에 없었다. 

"죽었다 깨어나도, 나이를 먹었다 해도 계속 성장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어. 시선은 늘 앞으로, 미래로." 

비상식으로 싸우고, 끝내 세상을 바꿔온 노감독의 60여 년 야구 인생을 압축한 이 말, 귀 기울이는 독자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