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2(화) 임주아작가의 책방에 가다

오늘 추천해주실 책은?

"우리는 음악을 들을 때 사실 우리 자신을 듣는다."

철학자 에른스트 블로흐의 말입니다. 그래서 그림을 건다는 것은 '생각을 거는 일'이고,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듣는 일'이라고 하죠

. 오늘은 <그래서 우리는 음악을 듣는다>라는 책을 골라보았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음악감독 히사이시 조와 뇌 과학자이자 비판적 지성인 요로 다케시가 대담을 펼쳤습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두 거장이 주고받는 이야기는 유쾌하고 흥미롭게 읽히면서도 한편으로는 예리한 통찰력으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합니다. 

 

어떤 내용으로 이어지는지?

‘인간은 왜 음악을 만들고 예술과 감각은 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는 큰 주제 안에서 펼쳐지는 이들의 논의는 음악을 비롯한 예술, 과학, 철학, 사회학, 인문학, 곤충의 생태까지 폭넓게 아우릅니다. 음악과 뇌과학의 만남이 흥미롭습니다. 

저는 이런 대목에 이끌렸습니다.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면, 살아가는 데에 더 근본적인 것은 눈보다 오히려 귀일 거예요. 의식을 잃은 사람이 의식을 되찾을 때도 청각이 맨 먼저 회복됩니다. 귀가 들리기 시작하고, 그다음으로 눈을 뜨지요. 죽을 때도 아마 마찬가지일 테고요."(요로 다케시)

"아, <티베트 사자의 서>도 딱 그래요. 죽어가는 사람의 귓가에 계속 읊어 주지요. 사후 49일 동안 읽어 주고, 

그것이 죽음으로 향하는 과정이라고 합니다."(히사이시 조)

 

저자 소개?

히사이시 조

수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지브리 작품들의 OST를 탄생시킨 세계적인 영화음악가이자 작곡가. 공연과 지휘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 등 스튜디오 지브리를 대표하는 명작들의 음악감독을 맡았습니다.

 

요로 다케시

저명한 뇌과학자이자 해부학자로, 사회비평 등 다양한 분야에 정통한 일본의 대표적 지성이자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손꼽힙니다. 

저서로는 <유뇌론>, <바보의 벽> 등이 있으며 특히 <바보의 벽>은 일본과 한국에서 100만 부를 훌쩍 넘긴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