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왜 도서관이 필요한가>
중국의 한 대학에서 강의하는 문학 교수가 1년간 임시 공무원으로 일하며 도서관을 건립한 기록을 적었다.
책을 어떻게 고를 것인가, 누구를 위한 공간이 되어야 하는가, 어떤 책장이 이 지역 사람들의 삶에 닿을 수 있을까에 대한 저자의 고민이 담겼다.
제대로 된 부서도, 예산도, 인력도 없이 시작한 프로젝트를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 도서관이 왜 필요한지 묻는다.
중국 여러 곳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됐고 드라마 제작도 결정됐다.
책 내용은?
저자가 도서관 설립 작업에 참여하면서 겪은 좌충우돌을 담은 책. 건립 과정 자체가 쉽지 않다.
13개 왕조의 수도로 역사 유적이 즐비한 시안(西安)에서 건물을 올리는 일부터 만만찮은 일이다. 땅을 파면 유적이 나올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도서관의 각종 업무를 둘러싼 권력 다툼도 빚어진다. 책을 사는 일에서조차 눈에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이어진다.
저자는 그런 지난한 일상의 싸움 속에서 도서 목록을 지키기 위해 투쟁한다.
“도서관은 정부에 수입을 창출하지도 않으면서 그렇게 많은 정부 돈을 쓰는 겁니까?”라거나 “도서관이 무슨 쓸모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이 관의 고위층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도서관이 왜 필요할까’라는 질문과 마주친 저자의 앞에 그에 대한 답처럼, 도서관이 생긴 것을 기뻐하며 책을 기증하겠다는 노인, 책장 정리 등 자원봉사에 나선 초등학생들, 시각장애인 열람실을 이용하려는 장애인 독자들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저자는?
저자 양쑤추. 박사 학위자를 대상으로 정부 기관 임시직을 선발하는 공고를 보고, 캠퍼스를 벗어나 공무원 사회에 몸소 들어가볼 결심을 한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 영화 <택시운전사>를 언급하며 “필름을 지키기 위해 여러 운전사가 목숨을 걸었던 덕분에, 단단히 움켜쥔 그 필름은 세상에 드러날 수 있었다”고 썼는데, 중국 지방정부에서 일하는 것, 이러한 과정을 나름 가감 없이 책으로 엮어내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저자가 남긴 말. “도서관을 지킨다는 건, 단지 책을 지키는 일이 아니다. 사람을, 세상을, 자유를 지키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