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3(목) 장승호교수의 마음지킴이

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오늘은 [폐쇄공포증]을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폐쇄공포증은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심한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불안 장애의 일종입니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 지하철, 터널, 비행기, MRI 검사실처럼 탈출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공간에 들어가면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이 막히는 느낌, 심한 불안과 함께 공황에 가까운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런 반응은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강하게 반복될 수 있고, 이로 인해 해당 공간이나 상황 자체를 피하게 되다보니 일상 생활에 심한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Q: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폐쇄공포증을 의심해야 할까요?

A: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의 답답함, 숨 막힘, 질식할 것 같은 느낌, 심장 두근거림과 빠른 맥박입니다. 

어지럼증, 메스꺼움, 손발 저림, 심지어 “죽을 것 같다”거나 “미쳐버릴 것 같다”는 생각까지 동반되기도 합니다. 몸이 떨리고 식은땀이 나는 등, 전신에 긴장 반응이 나타는데요. 

심한 경우, 공포로 인해 도망치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들 수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거나, 지하철이나 비행기를 피하고, 병원 검사를 거부하는 등의 회피 행동이 지속됩니다. 결국 삶의 활동 반경이 좁아지고 대인관계나 업무 수행에도 영향을 주게 되죠.

 

Q: 폐쇄공포증은 왜 생기나요? 특별한 원인이 있나요?

A: 폐쇄공포증의 원인은 다양한데요. 우선, 과거에 밀폐된 공간에서 트라우마적 경험을 했던 경우, 그 기억이 무의식적으로 남아 공포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 주변 사람의 공포 반응을 반복적으로 접하면서 그 불안을 학습하게 되는 경우도 있구요. 유전적으로 불안에 취약한 기질을 가진 사람의 경우, 폐쇄공포증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변연계와 같은 뇌의 특정 부위의 과도한 활성화나 노르에피네프린, 세토로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도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Q: 폐쇄공포증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나요??

A: 현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치료는 인지행동치료입니다. 

그중에서도 ‘노출치료’는 핵심 기법인데, 두려운 상황에 점진적으로 노출시켜서 불안을 점점 줄여가는 치료법이죠. 

예를 들어, 처음에는 좁은 공간을 상상하는 것부터 시작해, 이후에는 사진 보기, 짧은 시간 실제로 체험하기로 이어집니다. 

또한 ‘인지치료’에서는 “숨이 막혀 죽을 거야” 같은 비현실적인 생각을, “그 공간은 위험하지 않다”는 합리적인 사고로 바꾸는 훈련을 하게 됩니다. 

필요 시 약물치료도 병행되는데, 주로 항우울제나 항불안제가 증상 조절에 효과적입니다. 이외에도 평소에 심호흡, 이완 훈련, 명상 등을 통해서 긴장을 완화하고, 불안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활 습관 개선도 중요한데요.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사,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 조절 등이 도움이 됩니다. 폐쇄공포증은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닌, 치료 가능한 ‘질환’입니다. 폐쇄공포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꼭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