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편집증]을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주변에 유난히 남을 의심하는 분들이 있죠.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고 불신하고, 좋은 의도를 가지고 한 제안에도 “어떤 꿍꿍이로 나에게 그런 말을 했지”라는 의심을 가지면서 날 선 태도를 보이는 분들을 간혹 만나게 됩니다.
이처럼 심한 불신과 의심으로 인해 일상 생활에 많은 어려움들이 있다면 편집증 혹은 편집성 성격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Q: 편집증, 구체적으로 어떤 증상들을 보이나요?
A: 타인에 대한 불신과 의심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 보니까, 다른 사람의 동기를 한층 부정적으로 해석하고, 남이 호의를 베풀어도 의심부터 하게 됩니다.
정서적으로는 딱딱하고 차가운 느낌이 들고 타협하는 모습을 보일 줄 모릅니다. 주변 분들을 자주 무시하기 때문에 다툼이 잦고 작은 일에도 빈번하게 화를 내죠. 또
자신이 피해를 보았다는 생각이 들면 법적인 소송까지도 거론하면서 문제를 크게 만들기도 합니다. 특히 권력이나 서열에 관심이 많고 이에 집착하기 때문에 의외로 사회, 경제적으로 성공한 분들도 많습니다.
Q: 그렇다면 편집증, 왜 나타나는 것일까요?
A: 우선 어렸을 때 애정결핍이나 학대를 받아서 타인에 대한 불신이 형성되거나 너무 엄격한 훈육 과정을 통해 자란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성장 과정에서는 또래 관계를 통해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경험이 필요한데요. 따돌림을 당하거나 외톨이로 지내다보면 편집증의 위험성이 높아지죠.
특히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탓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내 스스로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 자체를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사람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야 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죠.
Q: 편집증이 위험성도 높아질 것 같은데요?
A: 인간은 본래 소속되고자 하는 욕구가 있죠. 이 욕구가 잘 충족되지 않으면 외로움, 우울,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특히, 외로움은 편집증의 주된 원인이 되는데요. 타인과 잘 어울리지 못하면서 겪는 외로움은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하고 결국 편집증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또 외로움이 심하면, 보통 과도한 경계심을 보이는데요. 세상을 위협적으로 여기고 항상 부정적인 결과들을 예상하다 보니까, 자신의 생존을 위해 나쁜 일들을 더 많이 기억하게 되고 결국 편집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Q: 그렇다면 편집증,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A: 우선 치료는 반복되는 대인관계에서의 어려움에 초점을 맞추고, 우울감, 분노조절, 피해적인 생각들로 인한 불안함을 조절하는 것이 주된 목표입니다.
다만, 편집증 환자분들은 스스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환자분들을 대할 때는 망상적인 생각을 굳이 바꾸려고 하지 말고, 대신 환자가 갖고 있는 우울이나 불안, 초조 같은 실제적인 어려움들에 집중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