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제는요?
- 네. 최근 테슬라 일부 차종에 배터리 오류로 인한 이슈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국정감사 때도 배터리 문제를 지적하며 시정이 요구됐는데요. 하지만 테슬라는 개의치 않는 눈치입니다.
사고 싶으면 사고 싫으면 말라는 식의 논조를 이어가고 있어서 어떻게 된 일인지 취재해 봤습니다.
앞선 국정감사에서 테슬라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오류 문제가 지적됐습니다.
테슬라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국내에 판매된 테슬라 13만대 중 4,351대(3.2%)에서 BMS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주행중 또는 시동을 걸면 갑자기 배터리 경고등이 뜨고 센터에 가서 수리를 권하는데요. 이게 보증기간이 끝났다면 수 천만원에 달해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회사가 나서서 리콜이나 제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배짱을 부리는 건가요?
– 이유는 낮은 서비스 품질에도 소비자가 테슬라를 산다’는 점 입니다. 실제로 이미 수입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른 브랜드가 테슬라 인데요. 그럼 왜 테슬라에 열광하는 걸까요?
바로 전문가들은 테슬라 주식 투자와 무관치 않다고 말합니다. 테슬라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 이외 나라가 한국입니다. 개인 투자자는 단연 1위 이구요.
테슬라 투자자는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할 수밖에 없고 이때 전기차 구매자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테슬라 주식을 보유한 사람들이 테슬라 전기차를 많이 타고 다니기도 합니다.
이들에게 테슬라 실패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고 실패는 곧 투자 손실이기에 어떻게든 호평을 이어가려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전문 브랜드 제고입니다. 테슬라는 기업의 시작 자체가 BEV에서 출발했습니다.
반면 다른 경쟁사는 모두가 오랜 내연기관 역사 위에 BEV를 추가했죠.
소비자 인식에 ‘테슬라=BEV’가 각인됐다는 뜻입니다. 이런 강한 인식은 설령 테슬라 생산지가 중국이어도 무방하고 에너지밀도가 삼원계 대비 낮은 인산철 배터리를 써도 모두 수용합니다.
성능 측면에서 불리한 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돼 국내에 판매되자 오히려 저밀도가 화재율을 낮춘다며 옹호하기도 합니다.
제조사가 소비자 부담을 증가시키며 수익 극대화를 위한 선택을 해도 받아들입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테슬라코리아가 30일 오후에 자료를 내고 배터리 안심 케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히기는 했습니다.
안정적인 배터리 재고 확보 및 정비효율 개선을 통해 배터리 정비 기간을 단축할 것이라는 건데요. 또 BMS 알람 대응 강화하고 BMS 전담 채널 신설도 약속했습니다.
서비스 입고 즉시 대차 또는 렌터카도 제공한다고는 했는데. 원론적인 말이고 늦장 대응이라는 비판은 쉽게 피할수 없을 듯합니다.
-조금 더 기업의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겠군요.
– 맞습니다. 어떤 차를 구매하는 것은 최종적으로 소비자 선택입니다. 그러나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의 서비스 향상을 이끌어내는 것도 결국 소비자 목소리 이죠.
그래서 이제는 테슬라 소비자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주식 가치만 바라보면 서비스는 결코 향상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죽하면 정부가 테슬라 보조금 배제까지 검토하겠다고 공언했으니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