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8(목) 장승호원장의 마음지킴이

오늘은 [조용한 공황발작]을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갑작스럽게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고, 곧 죽을 것 같은 극심한 공포에 휩싸이는 ‘공황발작’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공황발작을 경험하시는 분들 중에는 조금 다른 고통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조용한 공황발작]인데요. 

조용한 공황발작은 눈에 띄는 격렬한 증상 대신, 내면에서 조용히 소용돌이치는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다보니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서 “나는 공황장애가 아닌데, 왜 이렇게 불안하고 힘든 걸까?” 라고 혼란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조용한 공황발작]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증상들이 나타날까요?

A: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 같지만, 주변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미미한 변화일 수 있습니다. 대신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쉬어지지 않는 듯한 느낌이 내면에서 강하게 느껴집니다. 

‘이러다 미쳐버릴 것 같다’ ‘곧 죽을 것 같다’는 공포는 전형적인 공황발작과 동일하게 나타나지만 외부에 노출되지 않고 오로지 본인만 경험하게 됩니다. 

또한, 다시 발작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신체가 계속해서 극도의 경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보니까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생활을 하다가도 갑자기 목이 꽉 조이는 느낌, 

온몸의 근육이 경직되는 듯한 긴장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로 인해 이유없이 두통, 소화불량, 만성적인 피로를 자주 경험하게 됩니다. 

 

Q: 증상을 듣고보니 [조용한 공황발작]은 알아차리기 쉽지 않겠네요? 

A: 조용한 공황발작이 눈에 잘 띄지 않는 이유는 ‘내외부 불일치’에 있습니다. 겉모습은 담담해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신체 각 기관이 긴급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인데요. 

하지만 드라마틱하게 과호흡이 동반되거나 쓰러질 정도의 변화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주변과 본인 모두 심각성을 간과하게 됩니다. 

이러한 특징들 때문에 조용한 공황발작은 흔히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것’으로 오해받기 쉽습니다. 

하지만 조용한 공황발작은 마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뇌의 신경화학적 불균형과 심리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나는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Q: 그렇다면 [조용한 공황발작] 어떻게 대처해 볼 수 있을까요? 

A: 조용한 공황발작은 본인조차도 자신의 증상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내가 예민한가 보다’, ‘성격이 문제인가 보다’라고 치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자기 비난은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만듭니다. 

[조용한 공황발작]으로 고생하고 계신다면 가까운 병원에 방문하셔서 약물치료를 통해 급성 증상을 조절하고,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왜곡된 생각과 행동 패턴을 교정하며 불안을 다루는 방법을 배워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