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6(목) 장승호교수의 마음지킴이

오늘은 [침묵, 마음을 청소하는 시간]을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소리를 듣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울리는 스마트폰 알림, 출근길 자동차 소리, 귀가 후에는 TV나 유튜브 영상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소음을 접할 때 우리 뇌와 마음은 과연 어떤 상태일까요? 최근에는 그 사이사이 찾아오는 ‘침묵의 순간’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Q:침묵할 때 우리 뇌도 변화를 겪게 되나요?

A: 최근 뇌과학 연구에서는 침묵이 그저 [아무 소리도 없는 상태]가 아니라, 뇌가 정돈되고 회복하는 시간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특별한 인지적 활동을 하지 않을 때, 우리 뇌는 [내재 모드 네트워크]라 불리는 상태에 들어갑니다. 

이 모드는 외부 자극이 줄어들고 조용한 상태일 때 활성화되는데요. 이때 뇌는 경험을 정리하고 기억을 통합하며 감정을 재조정합니다. 

마치 컴퓨터가 사용하지 않을 때 자동으로 데이터 정리를 수행하듯, 뇌도 침묵의 순간에 자기 점검을 하는 셈이죠. 

 

침묵은 단절이 아니라, 감정을 소화하고 내면의 소리를 듣게끔 하는 통로가 됩니다. 

마음이 조용해질 때 사람은 비로소 자기 안에 쌓인 두려움, 슬픔, 분노를 알아차릴 수 있죠. 또한, 누군가 아무 말 없이 옆에 있어 주기만 해도 위로가 되는 순간을 경험해 보셨을 텐데요. 

이것이 바로 침묵의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침묵은 치료에 있어서도 중요합니다. 

실제로 상담 중 환자분들이 침묵하고 있을 때, 그 안에 담긴 감정과 생각, 의미 등을 탐색하는 과정을 통해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일상 속 침묵]을 어떻게 연습해보면 좋을까요? 

A: 침묵은 곧 ‘마음의 청소’와도 같습니다. 처음엔 불편하고 어색하지만, 익숙해질수록 심리적 안정감이 커지고, 자존감과 통찰력이 회복됩니다. 

먼저 하루 5분이라도 조용히 앉아 내 숨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그냥 아무런 소리도 없는 상태, 침묵 그 자체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다음으로 귀를 막거나, 음악을 끄고 조용한 환경을 만드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처음엔 적막이 불안할 수 있지만, 그 불안이 지난뒤 차분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말을 아끼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대화 중 잠시 멈추고 상대의 말을 있는 그대로 들어주면 관계의 깊이를 더할 수 있습니다.

침묵은 마음 건강에 반드시 필요한 [심리적 영양소]입니다. 오늘 하루 단 몇 분이라도 모든 소리를 내려놓고, 그 고요함 속에서 자신과 만나 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