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질문 하나 드리면서 시작해 보겠습니다.
버스를 탔다고 상상해 주세요. 맨 앞쪽 2인석엔 한 사람이 앉아 있고, 서너줄 뒤로 가면 2인석 두 자리가 모두 비어 있습니다. 김차동씨는 어디에 앉으시겠습니까?
특별한 이유 없으면 뒤쪽 빈자리로 갈 것 같은데요? 처음 보는 사람 바로 옆은 좀 부담스러울 것 같습니다.
정상이십니다. 그 선택 속에 인간의 본능이 숨겨져 있는데요? 문화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개인 공간’을 지키려는 심리가 있다는 것을 발견해서 공간학이라는 학문을 만들어 냈습니다.
오늘은 [공간을 잘 활용해서 관계와 이미지를 바꾸는 3가지 법칙] 전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원칙부터 알려 주십시오.
에드워드 홀은 사람 사이의 물리적인 거리가 관계에 따라 다르게 작동한다고 설명을 하는데요?
팔을 내밀면 맞닿을 만한 공간, 45cm 이내는 가족, 연인처럼 아주 가까운 사람만 허용되는 공간인데, ‘친밀한 거리’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낯선 사람인데 이 공간 안에 같이 머물게 되면 좀 부담스러운 마음이 생기는게 자연스러운 거죠.
그러면 일반적인 관계에서 가장 좋은 거리는 어느 정도 인가요?
1.2미터를 사회적인 관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거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거리는 “당신을 존중하지만 부담 주진 않겠습니다” 라는 가장 세련된 비언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소개팅, 학부모 상담, 첫 만남…등 대부분의 관계에서 이 거리는 오히려 신뢰감을 높여줍니다.
두 번째 법칙은 뭔가요?
90도 각도의 비밀입니다. 거리도 중요하지만… 앉는 위치나 방향도 중요한데요? 많은 분들이 실수하는 게 ‘정면 승부’예요. 테이블에서 마주 보면서 대화할 때 무의식적으로 대립 구도가 생길 수 있습니다.
면접, 심문같은 긴장구도 같은 느낌입니다. 반면 ‘90도 각도’, 즉 코너를 사이에 두고 앉으면 심리적으로 훨씬 부드러워 지는데요?
시선 압박은 줄고 협력에 대한 느낌은 좀 더 강해지는 각도입니다. 그래서 설득, 상담, 부탁, 친밀한 대화를 할 때는 정면보다 90도 각도가 훨씬 유리합니다.
세 번째 법칙도 알려 주십시오.
내 몸도 하나의 공간이다는 원칙입니다. 많은 분들이 공간이라고 하면 자리 배치만 생각하는데, 사실 가장 먼저 보이는 공간은 ‘내 몸이 차지하는 공간’입니다.
예를 들어 어깨를 움츠리고, 팔짱을 꽉 끼고, 몸을 잔뜩 웅크리면 스스로 자신의 공간을 축소시키는 모습이 됩니다.
그러면 타인은 무의식적으로 “조금 위축돼 있나?” “수동적인가?” “자신감이 약한가?” 이렇게 해석하기 쉽습니다.
그냥 자세일 뿐인데 이미지가 그렇게 읽힐 수 있군요?
맞습니다. 몸은 내가 점유하는 ‘첫 번째 공간 언어’입니다.
어깨를 자연스럽게 펴고, 등을 안정감 있게 세우고, 팔도 너무 숨기지 않고 여유 있게 움직이면 이것은 과장이 아니라 “나는 이 공간 안에서 편안하고 안정적입니다” 라는 신호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