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책은?
오늘 소개할 책은 은희경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시간의 감촉>입니다.
장편소설로는 <빛의 과거> 이후 7년 만에 나온 작품인데요.
성격도 외양도 다른 자매 안나와 경선의 삶을 따라가며, 한 사람의 몸에 새겨진 시간과 기억,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 보입니다.
작가는 이번 작품을 <새의 선물>, <빛의 과거>를 잇는 ‘시간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어떤 소설인가요?
이 소설은 자매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우리 모두의 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나이가 들고, 몸이 변하고, 사랑하고, 상실하고, 기억하는 과정이 아주 섬세하게 그려집니다. 특히 몸을 단순한 육체가 아니라 시간과 감정이 쌓이는 장소로 바라보는데요.
누구나 자기 몸 안에 지나온 계절과 관계와 기억을 품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새삼 돌아보게 만듭니다. 큰 사건보다 삶의 결을 따라가는 소설입니다.
인상 깊은 문장은?
“한 사람의 몸안에는 수많은 장소와 시간이 들어 있다.
몸은 기쁨과 고통과 욕망과 상실의 부화장이고 사랑의 꿈과 왜곡을 간직한 도서관, 마지막 삶이 거처할 최후의 집인 것이다.”
이 문장이 이 소설 전체를 설명하는 문장처럼 느껴졌습니다.
또 “아직 오지 않은 시간들은 매 순간이 첫이다”라는 구절도 오래 남는데요.
나이가 들수록 첫 경험은 줄어든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우리에게는 여전히 수많은 첫 순간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워줍니다.
작가는 어떤 사람인가요?
은희경은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자리 잡았습니다. 장편소설 <새의 선물>, <마이너리그>, <태연한 인생>, <빛의 과거>,
소설집 <타인에게 말 걸기>, <중국식 룰렛>, <장미의 이름은 장미> 등을 발표했습니다. 문학동네소설상,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인간의 내면과 시간의 흐름을 특유의 냉철하고 섬세한 문장으로 그려내는 작가로 사랑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