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6(목) 한아름교수의 건강주치의

오늘 건강 처방전은 무엇인가요?

반갑습니다. 요즘 날씨가 무척 덥고 습해서 에어컨을 종일 켜두게 됩니다. 

그런데 겉은 시원하고 쾌적한데 이상하게 속은 골골대고 계시진 않나요? 

콧물이 나거나 머리가 띵하고, 무엇보다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장이 더부룩해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바로 이 에어컨 바람 뒤에 숨은 속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Q. 여름철에 에어컨 바람 쐬고 나면 머리도 아프고, 배가 아프거나 소화가 안 되거든요. 왜 그럴까요?

우리 몸에는 체온을 조절하고 오장육부를 알아서 움직여주는 ‘자율신경계’라는 보이지 않는 지휘자가 있습니다. 이 지휘자는 기온 변화에 맞춰 몸을 적응시키느라 늘 바쁘게 움직이는데요. 

더운 바깥에 있다가 갑자기 서늘한 실내로 들어오기를 반복하면, 자율신경계가 자칫 혼란에 

빠지기 쉽습니다.

특히 갑작스러운 추위 노출은 우리 몸의 혈관을 급격히 수축시키는데요. 이때 뇌로 가는 혈류 흐름에 변화가 생기면서 머리가 띵하거나 아픈 두통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말초 혈관 수축은 위장관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계 균형이 어긋나면 일부 사람에서는 어지러움과 함께 복부 팽만감이나 소화불량,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냉방병에 걸렸을 때 유독 머리가 지끈거리고 속이 불편했던 진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Q. 에어컨을 켜두면서도 우리 소화기관을 편안하게 지킬 수 있는 실천법이 있을까요?

첫째는 얇은 스카프를 활용해 목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목 뒤쪽의 뇌 혈류 흐름을 안정시켜 두통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거든요. 그리고 배꼽 주변을 늘 따뜻하게 보호해 주는 것입니다. 

실내에서 얇은 겉옷을 입는 것도 좋지만, 복부를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배 위에 얇은 담요를 덮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둘째는 수시로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입니다. 

더운 여름이라고 얼음물이나 찬 음료를 달고 살면 냉방으로 지친 위장에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평소 마시는 물은 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하시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름철 식단에 생강이나 계피 같은 따뜻한 성질의 향신료를 조금씩 활용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러한 따뜻한 향신료가 위장관을 부드럽게 자극해 소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차로 마시는 게 가장 쉽게 섭취하는 방법이겠죠?!

여름철 건강의 핵심은 겉을 시원하게 만드는 것만큼, 속을 무리하지 않게 달래고 편안하게 유지하는 데 있습니다. 오늘부터 약을 찾기 전에 내 속을 차갑게 방치하진 않았는지 

먼저 돌아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