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책은?
오늘은 김애란 작가의 새 산문집 『그랬다고 적었다』를 소개합니다.
7년 만에 펴낸 산문집인데요.
가족의 변화와 코로나 시기의 기억, 창작자로 살아가는 일까지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해 우리가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소설 속 인물이 아니라 작가 자신의 목소리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도 반갑습니다.
제목이 『그랬다고 적었다』인데, 어떤 이야기들이 적혀 있나요?
책은 ‘사람의 얼굴’, ‘이야기의 얼굴’, ‘일상의 얼굴’이라는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기억과 말을 조금씩 잃어가는 아버지를 바라보는 이야기부터 어린 시절의 기억, 코로나 시기와 세월호처럼 우리가 함께 지나온 시간까지 담겨 있는데요.
어떤 일을 쉽게 설명하거나 결론짓기보다 오래 들여다본 뒤 ‘그랬다고 적었다’고 말하는 제목이 이 책의 태도와 잘 어울립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사람다움’이 무엇인지 묻는 대목이 흥미롭습니다.
김애란 작가는 빠르고 능숙하게 언어를 다루는 인공지능을 바라보며 오히려 인간의 서툼과 망설임을 생각하게 하는데요. 지난 4월 손석희의 『질문들』에서도 누군가의 고민 앞에서 바로 답하지 못하고 말을 삼키는 순간, 그 망설임 안에 배려와 품위가 있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빠른 답이 넘치는 시대에 인간다운 문장과 태도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김애란 작가는 어떤 작가인가요?
김애란 작가는 『달려라, 아비』, 『비행운』, 『바깥은 여름』, 『두근두근 내 인생』 등으로 잘 알려진 소설가입니다. 스물다섯 살에 한국일보문학상을 받으며 일찍부터 주목받았고요.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김애란을 두고 ‘오랫동안 사회학자였다’고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김애란은 한 사람의 일상과 감정을 섬세하게 따라가면서 그 뒤에 놓인 세대와 계층,
시대의 풍경까지 함께 포착해온 작가입니다. 이번 산문집에서는 그 시선을 소설 속 인물이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들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