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내일(5월 3일)이 바로 저희 아버지 68번째 생신입니다.
팔순 노모께서 예순살 아들에게 조심하라고 걱정하는 것이 부모 마음이라고 하죠.
진짜 그러시더라구요.
제가 아침에 출근할 때는 어김없이 차 뒤에 서 계셨다가 차가 오지 않으시면 그 때야 비켜 주시고 곧장 집으로 들어가시는 것이 아니라, 제차가 좌측으로 껶을 때까지 바라보시는 것이 하루 일과 중 하나입니다.
운전한지가 7~8년 되나요.
처음에는 차 뒤에 제차가 껶일 때까지 서 계시는 것을 몰랐어요.
어느날 우연히 신호등 없는 사거리라 잠시 서 있었는데 백밀러로
서 계시는 아버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한 번씩 백밀러로 보게 되었죠.
그 날만 서 계셨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비가 와도 눈이와도 지금도 변함없이 서 계시죠.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말씀이 없으시는 아버지께서 그 날은 꼭 한마디 하십니다.
"조심해서 다녀와"
더 이상도 안 하십니다 7자면 끝이죠.
그러고 보면 걸어서 도선장에서 배타고 출근할 때가 조금 말씀이 길었네요.
군산하구둑이 생기기전에는 출퇴근을 배로 했거든요.
그 땐
" 날씨가 쌀쌀하다. 택시 타거라."
" 비 온다. 택시 타거라"
" 눈 온다. 택시 타거라"
하시며 집앞에 서서는 택시비를 주셨어요. 직장다닐 때니 돈 벌을 때지만.
교직 생활 햇수로 20년.
손주가 중학생이 되도록 키워 주신 부모님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말 한마디 못한 유머라고는 하나도 없는 큰딸이 이번 기회에 " 말씀드립니다.
" 아버지, 어머니 사랑해요. "
이번 아버지 생신엔 마침 일본에 살고 있는 동생네식구들이 나와서
삼남매가 다 모였습니다.
제일 힘드시는 분은 어머니시지만 손주, 외손주 재롱에 웃음이 꽃피십니다.
지금처럼 두 분 다 건강하시고 행복했으면 합니다.
축하해 주실 거죠. 축하해 주세요.
듣고 싶은 곡은 조성모의 늘 지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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