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빠에게..

"내딸이 나를 배신하더라도 나는 내딸을 사랑한다"라고 아빠는 말했다. 내가 평소때 그런 딸이었나, 난 이렇게 못미덥고 걱정스럽기만한 딸이었나. 18년 생애 아빠의 무너진 모습을 처음본순간 나는 북받치는 설움과 애처로움에 눈물을 흘리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내가 눈물을 흘린건 아마도 술에 취한 아빠의 입에서 내 이름이 가장 많이 언급되서일 것이다.(그만큼 난 걱정거리였었나 보다) 최근 아빠의 사업은 경기불황으로 잘 풀리지 않는다는 소리를 들었다. 가족들에게 아무내색 하지 않았지만 혼자 얼마나 무거운 짐을 진채 힘들어 하셨을까. 얼마전 형편없는 점수가 찍힌 내 성적표는 아빠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했을 것이다. 항상 투정만부리고 이때까지 효도한번 제대로하지못한 불효녀가 뭐가 그리 찔렸는지 계속되는 아빠의 '사랑한다'는말에 한참을 울었다. 그리고 무심코본 달력에서 오래전부터 표시해둔 아빠의 생신일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음력 6월 23일 양력 7월 28일. 내일도 역시 힘겹게 아침을 맞이할 아빠가 내 사연을 듣고 조금이나마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감기기운도 빨리 낳으셨으면 좋겠다.) 아빠, 저도 아빠 사랑해요. 그리고 생신 축하드려요. 평생평생 딸과 사랑하는 엄마 동생과 행복하게 함께 해요!! 파이팅!!! 사랑하는 아버지 성함 : 김옥수 전주시 효자동 태하아파트 c동 304호 011-653-3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