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수가 할머니댁으로 놀러갔어요..
그래서 시간이 있는 김에 책장을 뒤적이며 예전에 즐겨 읽던 책을 꺼내보았죠..
고3때 제 첫사랑에게 받은 시집이었죠.
첫사랑이라 말하기도 쑥쓰러운 그런 사이..
아무 생각없이 책장을 넘기는데 첫페이지에 이런 글이 있더군요.
"네가 시를 무척 좋아하는 것 같아 이렇게 시집하나 선물한다.
잘 골랐는지 모르겠다. 난 시를 잘 모르거든...
참.. 내가 네게 '시집'줬으니까
너도 나한테 '시 집'올래?? "
-1991년 3월 27일
^^ 5살짜리의 딸아이의 엄마이고, 아내인 제게도 이런 수줍은
고백 아닌 고백은 잠시나마 추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순간 웃음과 함께 발그레지는 얼굴.. 그랬습니다.
손한번 잡아보지도 못했던 아이지만 첫사랑은 첫사랑이었나봐요..
그아이와는 중학교 3년동안 같은 반이었지요.
학교에서 유일한 남녀합반이었던 저와 그아이는 참 친했지요.
그러다 전 고등학교를 다른곳으로 진학했고
멀리서 2년동안 편지만 주고 받았거든요..
그러다 그아이는 미국으로 이민을 갔구요..
잊고만 살았는데..
그 친구 역시 지금쯤 결혼해서 잘 살고 있겠죠?
그때당시 좋아하던 가수가 있었는데 요즘 다시 방송에 나오더군요.
연인들의 이야기를 부른가수에요.참 많이 들었었는데 ㅎㅎ
이번에 새로나온 임수정씨의 "놓칠 수 없는 사랑" 신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