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에게는 아직 희망이 남았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차동님~ 가슴이 아프서 눈물이 흐르고 있을때 김차동의 FM모닝쇼를 듣고 있으면 마치 누군가가 그 눈물을 닦아주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28살 결혼2년차 주부랍니다..아직 아이는 없구요.. 아이를 갖고 싶어서 남편과 하께 산부인과에 한 번 찾아 갔었습니다. 이런 저런 검사가 끝나고 원장님은 저에게 난소가 굉장히 약하다고...그래서 첫애 갖기가 조금은 어려울꺼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자꾸 눈물만 흘리고 있는 저를 보고 남편은 "우리가 아기를 만나는 시간이 좀 길다는 것 뿐이지..아이가 안생긴다는 건 아니잖아...그동안 우리 다인이가 와이프도 해주고 아가도 해주면 되지.."이렇게 장난 섞인 말을 하며 저를 달래 주었습니다. 내 마음 다칠까봐 내 앞에서는 말도 행동도 늘 조심스럽게 신경쓰고, 자기보다 늘 저를 먼저 생각해주는 그이가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런 저희의 사랑을 아셨는지 2005년 3월 하늘에서 저희에게 새 생명의 불씨를 선물해 주셨지요. 그런데 그 생명의 불씨가 오래 피어나지 못하고 1달만에 꺼져버렸어요. 유산을 해버린거죠. 처음 임신 소식을 듣고 시댁 부모님들과 저희 부모님들...그리고 우리 남편... 말도 못하게 좋아했었습니다. 그 모습과 목소리를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납니다. 기분이 들 뜬 남편이 그 날 저녁에 사온 신생아용 모자와 신발, 양말, 그리고 딸랑이 까지...그 순간은 그 모든게 더욱 눈물샘을 자극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6개월 후 9월 달에 다시금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엔 정말 소중히..조심히..병원도 가고 온힘을 다해 이 아이를 지켜내고 싶었습니다. 둘 째 아이 역시 저희 곁에 오래 있지 못하고 6주만에 떠나버렸습니다...아무런 인기척도 없도 간다는 인사도 없이 그 아이가 떠나버렸습니다. 아무말없이 제 무릎에 기대어 우는 남편에게 저는 미안하다는 말 조차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 날..남편은 아침에 밝은 표정으로 앞치마를 두르고 미역국을 끓이고 있었습니다. 평상시와 똑같이 밝은 표정으로 제가 좋아하는 생합을 넣고 맑게 끓인 미역국을 말입니다. 미역국을 먹으며 계속 울기만 하는 저를 남편은 눈물을 닦아주며 말 없이 꼭 껴안아 주었습니다. 전 알았습니다. 이렇게 착하고 멋진 남자가 저에게서는 가장 큰 선물이라는 것을....꺼지지 않는 촛불이라는 것을... 세상에 빛도 보지 못하고 먼저 하늘로 간 두 아이를 가슴에 묻고 저희는 지금도 병원에 다니며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다음 아이가 생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외식도 하고 쇼핑도 하고 영화도 보며, 건강한 생각 좋은 생각을 갖고 항상 웃으며 밝은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번 째 아이는 아빠 엄마의 노력이 가상해서라도 먼저 떠나지 않겠죠? 맞다... 남편이 미역국을 끓여준 그 날도 주방에서 남편은 김차동의FM을 듣고 있었습니다... 노래 신청할께요... 이선희의 "인연" 저희 남편과 아침에 함께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영원히 당신만을 사랑하고 당신을 위해 앞으로 다시 오게 될 우리 아이를 위해서 열심히 죽을 힘을 다해 살겠다는 말도 함께 남기고 싶습니다. H.P 017-657-6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