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때부터 아침이면 습관처럼 99.1을 애청해오던 애청자예요..
매번 듣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맘때쯤이면 2년전이 생각납니다. 6살의 터울로 둘째 아이를 낳게 되었죠. 항상 바쁘시던 부모님께서 첫 애때는 산후조리를 못해줘 미안했다며 둘째아이의 산후조리를 위해 전주 우리 집에 오시게 되었어요. 장마에 무더위에 하루하루 더운 나날이었죠. 산후조리가 끝나가던 중 생후 15일만에
우리 아이가 종합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어요. 의심되는 병이 있어 좀 더 자세한 검사가 필요했기에 아이와 저는 같이 병원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산후조리를 끝나고 며칠 후면 집으로 가시려던 부모님께선 친정 어머님은 집에서 아버지는 집과 병원을 오가며 애쓰셨죠. 모유를 먹일 수 없는 상황이라 그 더운 여름에 하루에 2번씩 젖병을 삶고, 물을 끓이고, 아이 옷을 삶아 빨아 준비해 주시고 아버지는 그것을 하루에도 몇번씩 병원을 오가며 나르곤 하셨죠. 신랑은 회사일이 바빠서 저녁이 되서야 집에 올 수 있었으니 말이에요. 태어난지 보름밖에 안 된 아이를 몇 번씩 피를 뽑고, 가녀린 팔에 링거 주사를 꼽고, 마취를 시켜서 MRI를 찍는 등 하루하루가 힘겨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러기를 일주일쯤 다행히 검사결과가 좋아서 열흘만에 퇴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열흘이 얼마나 길던지...
온 식구가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검사결과가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릴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런 아이가 이제 무럭무럭 자라 3살이 되었네요.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옵니다. 그 때 부모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어떻게 했을지.... 다시 한 번 부모님의 사랑을 절실히 느끼는 때 였습니다.
친정어머님께서 패티김을 무척 좋아하시는 데...
김차동씨께서 부모님께 모처럼 효도할 기회를 주시면 안될까요??
8시에서 9시사이에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