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자상함을..

얼마전 감기를 심하게 앓았습니다. 며칠동안 일어나지고 못하고 침대에 누워만 있을 정도로 많이 아팠습니다. 언제나 씩씩하던 제가 누워 있어서 인지 처음엔 남편도 당황을 하더라구요.. 하루면 일어나겠지 했던 남편도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일어나지 못하는 저를 보고 남편도 겁이 났는지 예 전의 남편을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상냥한 토기가 되더라구요.. 결혼 후 지금까지 살겆이 한번 안하던 남편이 밥을 하고 설겆이를 하고 청소까지.. 그리고 서툰 솜씨로 흰 죽과 간장을 차려온 남편.. 비록 흰 죽과 반찬은 간장 한 가지였지만 제가 먹어본 밥중에 최고 였습니다. 그리고 디저트로 남편은 저에게 사랑한다는 말과 아프지 말라는 최고로 근사한 말을 해주었습니다. 저는 남편이 밥을 할줄 알고 설겆이를 할 줄 안단는 사실을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그리고 마냥 무뚝뚝하게만 생각했던 남편이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도요.. 자주는 안되겠지만 아주 가끔은 남편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아픈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기야 고맙다.. 신청곡 : 윤태규 마이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