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내와 하루라도 빨리 살림을 차리고 싶어
눈내리는 겨울날 서둘러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비록 눈처럼 하얀 면사포와 드레스는 입혀주지 못했지만
고운 한복을 입은 아내는 이 세상에서 최고로 아름다웠죠.
그러고나서 벌써 8년이 흘렀네요.
그동안 아낼 똑닮은 아들과 저를 닮은 딸을 낳고
알콩달콩 살아왔답니다.딸아인 올해 초등학생이 됩니다.
맨날 신혼처럼 아내를 행복하게만 해주고 싶었는데
살다보니 그게 생각만큼 녹록치가 않네요.
툴툴거리는 아내한테 "조금만 기다려!"라는 말을 자주 써먹었더니
이젠 곧이를 듣지 않으려고 합니다.양치기 소년이 된 기분입니다.
하지만 전 언제나 아내를 사랑해왔고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익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