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3분지 일 -모닝쇼 10년 나의 10년-

모닝쇼 여러분.. 다들 안녕하시죠?! 저는 완산구 효자동의 양희영이라고 합니다. 먼저 10돌맞이 생일 축하합니다. 스무살 대학생이던 제가 이제 애가 둘이나 되는 30대 아줌마가 되었군요.. 모닝쇼도 그만큼 성숙되고 영글어서 원숙미를 풍기는 프로그램이 되었구요.. 그 당시 {안녕하세요, 새아침입니다!}가 공중파를 타고 제 귓가를 두드리던 그 때, 저는 전주교육대학교 3학년이었답니다. 아마추어무선(HAM)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었는데, 무전기와 안테나를 이용해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사람과 대화를 나눌수 있는 무선교신의 매력에 흠뻑 젖어있었지요.. 그래서 아침일찍 학교에 나와서 동아리방으로 직행하곤 했습니다. 남부시장에서 학교까지 걸어서 제 1번으로 무전기 마이크를 잡고 교신하고 싶은 마음에 비가 와도 추운 겨울날에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그랬었습니다. 동아리방에 라디오를 켜고 김차동씨가 진행하는 '새아침'과 늘 함께 했지요.. 그러다 임용고시를 통과하여 교사가 되었고 자가용을 구입하게 되었답니다. 당연히 채널 고정!! 실수가 더욱 귀여워 마음을 잡아끄는 차동씨의 방송... 저는 첫 근무지로 부안에 있는 고성초등학교로 발령을 받아 전주-부안을 출퇴근하면서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고 계절의 변화에 새삼 감탄하면서 그렇게 모닝쇼와 벗하며 2년을 다녔답니다. 제가 그당시 보낸 사연도 참 많았어요. 고마제(부안군 동진면에 있는 저수지)의 아름다움, 그 곳에 둥지를 튼 고니떼... 자잘자잘한 제 신변의 이야기들..... 김제로 발령을 받고 통근시간이 짧아졌지만 모닝쇼에 대한 저의 애착은 변함이 없었지요.. 주위 동료들에게도 권했더니 이미 애청자가 되어있더라구요.. 교통제보 한 번 해서 방송에 이름 석자 나오면 그 일이 하루종일 이야깃거리가 되어 저를 감싸고, 저의 개인적인 일에도 축하인사를 많이도 받았으니까요.. 무엇보다도 모닝쇼는 우리 가정을 일궈주신 1등공신이랍니다. 제 남편이 모닝쇼를 통해 사연을 보내서 역사가 만들어진거거든요.. 우리 가족 애경사, 우리 아이들 자라는 모습 생생하게 기록해주는 우리 집의 소리역사집.. 녹음해두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아니 사실 녹음하긴 했는데 간수를 잘 못해서요... 그래도 다시 듣기 서비스가 있어 못 들은 가족들과 다시 한번 함께 할 수 있어 참 다행입니다. 한때는 사연도 많이 보내고 전화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이렇게 가끔 참여합니다. 언제인가 MBC의 다른 프로그램 중 여성시대에서 주부백일장에 입장하여 방송에 참여하시게 된 엄마랑 스튜디오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어떤 작가님을 만났습니다. 전에는 모닝쇼 구성작자로 일하셨다고 하더군요.. 참 반갑더군요.. 그 작가님 말씀이 글쎄 제 이름을 기억해 주면서 새아침, 모닝쇼 초창기에 청취자 참여율이 다소 적어서 적극 참여한 제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겁니다. 그 말을 들은 전 정말 환/희/ 그 자체였죠.. 하지만 모닝쑈의 '퀴즈쇼, 무한질주 !'의 높다란 벽 앞에서는 무릎을 꿇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전 나름대로 퀴즈 프로그램을 섭렵(?)헸다고 자부하고 있던 터라 자신있게 신청했건만 1승도 올리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거든요.. ** 91년 - 전주 MBC AM '노래실은 퀴즈 유람선' 월 장원 ** 91년 - 전국 MBC AM '전국 퀴즈 열전' 3연승 ** 93년 - 전국 MBC AM '전국 퀴즈 열전' 3연승 어때요? 이 정도면 화려하지 않나요? 부상으로 각종 가구며, 정장, 제주도 여행 티켓까지 많이도 받았는데..... 그/ 런/ 데/ 그런 제가 모닝쇼 퀴즈 앞에서 고개를 못들다니요.. 저를 아는 사람들 아무도 그 날 방송을 못들었으면 했는데 용케도 다 듣고 와서는 아는체를 하대요.. 좀 부끄럽긴 했지만 김차동씨께서 보내주신 편지에 '설욕전 치르셔야죠'라는 말로 위안을 삼기로 했습니다. 직접 편지를 써 보내주시고 동호회 활동을 활발히 하는 등 오프라인에서도 열심히 노력하는 모닝쑈!!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지난 번 지평선 마라톤 대회날 경기장에서 예쁜 외제 버스를 보긴 했는데, 차마 반가운 인사를 건네지 못하고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저도 5km에 도전했었거든요.. 기나긴 마라톤 레이스처럼 꾸준히, 쉼없이, 묵묵히, 우리 이웃들의 마음과 마음을 담아 멋진 방송 꾸며주시길 부탁합니다. 그리고 차동님,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하세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모닝쇼를 위해 일하시는 여러분! 모두 사랑하세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소 :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1가 364-3 삼호아파트 4동 103호 전화 : 221-9736 / 011-9644-9736 양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