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자의 행복

안녕하세요? 성이 가을 추씨인지라 이 계절은 저의 계절입니다. 이 좋은 계절에 너무 큰 행복감에 젖어서 저 같은 중년여성들에게 건강함을 주고 싶어 글을 써봅니다. 지난 2일 서울에서 중앙마라톤대회가 있었는데, 이 대회에 나가기 위해 2일 남들 다 곤히 잠자는 시간인 새벽 2시에 깨어나 예쁘게 단장하고 대여한 관광버스를 타고 마라톤 동호회 회원분들과 (군산월명마라톤) 서로의 기록갱신과 추억거리를 만들고 오자고 격려해가며, 겁도 없이 41한살의 아줌마는 텔레비젼으로만 보았던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 발을 들어놓았습니다. 회원님들이 준비한 찰밥에 시레기 된장국으로 가볍게 아침을 먹고, 저는 감히 엄두도 못내는 풀코스 참가자들이 결의에 가득찬 모습으로 먼저 대회장을 빠져 나가고 저는 든든한 신랑만 믿고 저의 두번째 도전인 10km에 ..... 방송으로만 듣던 그 비싸다는 잠실 주공아파트을 보다가 내가 사는 군산이 훨씬 낫다는 위로와 자신을 갖고 신랑의 구령에 맞춰서 호흡도 해가며 손도 풀어주면서 열심히 달렸습니다. 우리 두 아이들에게 엄마가 중간에 걸어오지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그 말을 하고 싶어서. 반환점이 없어서 거리 감각도 없어지고 그저 운동장 꼭대기만 보여라 하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서 서로 어깨도 부딪히며 뛰다보니.... 건강이 안좋아서 시작했던 걷기가 달리기로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기장의 트랙을 밟고 들어서는 기분을 그 어찌 상상하리요. 무사히 완주했다는 자신감과 옆에서 같이 달려준 남편에게 많은 감사와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지금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해서 두서 없이 이글을 씁니다. 집에서 물론 많은 가사일에 피곤하신 주부님들! 저녁거리 준비해 놓고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집 근처 학교 운동장이라도, 아파트 주변이라도 달려보세요. 행복이 같이 달려오거든요. 가정주부가 행복해야 온 집이 행복하답니다. 김 차동님! 책을 읽어보니(몇 시에 일어나세요?) 전 완전한 초보달림이 입니다. 담백하고 재치있는 글에 다시 한번 고개을 끄덕거려봅니다. 건강하고 유익한 방송에 감사합니다. 군산에서 지원,관표엄마 추 영란 드림 *풀코스을 무사히 완주하신 월명마라톤 회원님들의 빠른 회복을 바랍니다. 이 날 대회 끝나고 먹었던 홍어회무침이 지금도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