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해요....

작가 언니, 차동 오빠 끝까지 읽어 주실꺼죠? 저는 군산시 나운동에 사는 소녀(?) 랍니당.. 사랑하는 아빠께....... 1년 전 이맘때 저는 고3이라는 부담감이 제 어깨를 무겁게 했어요. 하루 종일 공부와 씨름하면서 문뜩 문뜩 내가 공부를 왜 해야 할까 회의가 들기도 하고...... 지금 생각해 보면 고작 1년인데 왜 좀더 노력하지 않았는지 후회가 되요. 그때는 11시에 끝나는 저를 매일 같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데리러 오시는 아빠가 당연한 것처럼 여겼졌어요. 아빠는 절 데리러 오시려고 숱한 술자리를 마다하시고 오셨다는 걸 생각하지 않고요. 그렇게 일년을 보냈어요. 공부하고 스트레스 받고...... 공부한다고 하긴 했지만 그것도 스스로 조금 성적이 남들보다 낫다고 자만하고 있엇던 것 같아요. 이정도면 되겠지...... 스스로를 납득시켰으니까...... 그냥 열심히 노력하려고는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르고 수능시험을 몇 일전. 아빠가 술을 많이 드시고 오셨죠. 제 수능 날 출장가시는게 그렇게 마음이 아프셨는지...... 술김에 계속 내 딸래미 수능고사 보는데 가야 된다며...... 그날 저는 아빠의 커다란 사랑을 느꼈어요...... 그리고 많은 눈물을 흘렸어요. 마침내 수능고사 날. 긴장하지 않는 성격이라 그날도 식구들은 제가 긴장하지 않을 줄 굳게 믿고 있었죠. 그래서 긴장된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시험장에 들어서고 1교시 언어영역에서 쓴 잔을 마셔야 했어요, 정말로 나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아빠를 생각하면 나갈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끝까지 시험을 보고 나와서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가채점을 하고 나서 저녁 때쯤 아빠가 오셨을 때 제 점수를 들으시고 아빠께서 실망하실 때 정말 가슴이 아팠어요. 정말로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는데...... 평소 조금 성적이 좋았던 저에게 기대를 하셨던 만큼 실망도 크셨겠지요. 하지만 그 때는 아빠가 왜 그리 미웠는지...... 시험 못 봤다고 구박하는 아빠, 엄마가 야속하기만 했어요. 그만큼 기대를 많이 하셨기 때문인데...... 그때의 저는 이해하지 못했어요. 죄송해요..... 시간이 지나면서 원서를 쓰고 갈 대학이 정해지고 3개월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의미하게 보냈어요. 그리고,,, 오늘,,, 학교를 갑니다. 오늘부터 다시 저는 새 출발을 하겠지요. 작년 한 해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힘도 들었지만 아빠가 있어서 버틸 수 있었어요. 아빠가 절 사랑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아니면 벌써 포기 했을 거예요. 이제부터는 아빠를 실망시키는 일 없도록 최선을 다하면서 살게요.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믿고.... 아빠 우리 오늘부터 다시 시작해요. 아빠도...... 저도...... 먼 훗날 오늘의 우리가 멋있었다고 얘기 할 만큼 최선을 다하면서...... 아빠 그 동안 걱정 끼쳐드려서 죄송해요. 그리고 변함없는 제 버팀목이 돼주신 거 감사해요. 그리고... 아빠... 사랑해요. -막내딸 지영 올림- 작가 언니, 차동 오빠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만약에 제 사연이 뽑히게 되면요. 3월 2일날 방송해주세요. 그래야 의미가 있거든요. *^0^* 많은 사연들이 있지만 그래도 제 사연이 뽑혔으면 좋겠네요. ^^ 제 번호는 010-3356-0630 이예요. 주소: 군산시 나운동 773-9번지 동신맨션 4차 503호(나운초교 앞) 작가 언니, 차동 오빠가 언제 열시히 방송하시고요. 힘내세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