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뜨거운 땡볕아래....

따가운 햇살이 이마를 찌뿌리는 6월이 되면 저는 그 땡볕아래 묵묵히 걷던 그 산길이 그 들길이 떠오릅니다. 처음 대학이라는 곳에 들어와서 적응하기 힘들어 할때 통기타에 맞춰 노래하기 좋아해서 가입하게 된 유네스코 학생회(KUSA) 써클에선 마음껏 노래할 수 있었고 한 없이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써클에서 주최하는 향토순례 대행진이 항상 6월 초에 있었기에 해마다 참가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곳을 제대로 돌아봐야 한다며 행사에 참여했을 땐 너무 싫었고 "내가 뭐하러 이렇게 땡볕에 고생을 해야하나? "수박이나 먹으며 편하게 누워 책이나 보면서 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후회하기를 수 없이 반복하며 걷고 또 걷기를 계속했습니다. 물론 처음엔 신나서 할 말도 많았죠.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그 누구도 말하기를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거의 신경질적이 될 만큼 걷고 또 그렇게 걸었습니다.밤에는 초등학교 운동장에 텐트를 흙위에 깔고 그대로 지친 몸을 쉬려 하지만 밥을 해서 먹어야 하는 힘겨움에 어찌나 싫던지 그대로 집으로 오고 싶었지요. 그래도 밥이 힘이 되는지 먹고 나선 캠프화이어 행사와 가요제도 열었는 데 "잃어버린 우산"을 불러 대상의 영예를 안았던 그 추억은 사는동안 잊지 못할겁니다. 대학4학년때엔 어느 학교 교장선생님께서"그대로 얌전히 있다가 시집잘가면 되지 뭐하러 이고생을 하나?"하고 말씀하시더군요. "시집가서 잘 살려고 하죠!"라고 대답했던 나!!... 40대가 된 지금...저 결혼해서 세 아들낳고 건강하게 잘살고 있습니다. 겨우 졸졸 나오는 수도꼭지에 서로 대고 힘겨움에 밥해먹던 그 소중한 경험에 지금은 항상 모든 여건에 감사하며 잘 살고 있습니다. 그 때에 비하면 아무리 힘들어도 이건 아무것도 아니니까요. 열심히 자기 역할을 잘 해내는 우리 동기들,선배님들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혼자면 독서,둘이면 합창, 셋이면 대화했던 우리 KUSA인들 화이팅입니다! KUSA21기 박 숙희 드리는이;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플레이타임 박 숙희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