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파트 7,8,9층에 사는 남자 셋이 동시에 죽어 염라대왕 앞에 서게 되었다. 세 명의 남자들은 서로 자기가 제일 억울하게 죽었다고 항변했다. 측은하게 여긴 염라대왕이 7층에 사는 남자부터 차례대로 개인 면담을 하였다. 7층에 사는 남자 이야기 "업무 차 출장을 갔다가 계획보다 일찍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까 현관에 아내의 신발말고 웬 남자의 신발이 한 켤레 놓여 있더라고요. 놀라서 침실 문을 열었더니 아내 혼자더군요. 집안 여기저기를 찾아 보다가 베란다를 보니 한 놈이 베란다 바깥쪽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더라구요. 통쾌한 마음에 그 녀석 손가락을 홱 젖혀서 떨어뜨렸죠. 근데 이 녀석이 떨어지다가 정원에 있는 나무를 턱 붙잡는 것 아니겠어요? 분한 마음에 냉장고를 밑으로 던졌죠. 그런데 냉장고 전기코드가 제 발에 걸렸어요. 그래서 전 같이 떨어진 거예요. 너무 억울해요." 8층에 사는 남자 이야기 "아내와 싸우다 벌로 베란다 물청소를 했죠. 그러다가 실수로 미끄러져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운 좋게 7층 베란다 난간을 붙잡았죠. 그런데 웬 아저씨가 절 보더니 다짜고짜 제 손가락을 젖히는 거예요. 결국 밑으로 떨어지다가 기적적으로 정원에 있는 나무를 붙잡았는데.... 제 머리 위로 냉장고가 떨어진 거예요. 세상에....." 9층에 사는 남자 이야기 "억울해요. 7층에 사는 여자가 절 유혹하기에, 전 혹해서 그 집에 가서 막 재미를 보려는 순간, 그 집 아저씨가 들어오잖아요. 너무 놀라서 우선 냉장고 속으로 들어가 숨었는데......... 그 뒤로는 기억이 없어요.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