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1(수) 책방에 가다

우선은 뭐 다들 예상하시겠지만 올해에는 선거가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입지자들의 자서전 출간이 줄을 잇겠죠.

대부분은 목적을 지닌 책이기 때문에 일반 독서 시장과는 동떨어진 측면이 있지만

출판시장 쪽에서는 반가워할 호재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느 기사에서 보니까 한 해 동안 책 한 권도 내지 못한 출판사가 전체 중 94%에 달한다고 합니다.

출판계가 너무 불황이기 때문에 그동안 너무 조심스러워서 책을

못 냈던 곳들이 그래도 올해는 좀 움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항상 양적인 성장보다 질적인 성장이 중요하다, 이런 얘기를 하지만 올해 출판계는

부디 양적인 성장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주목할 게 미니멈 스토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미니멈 스토리’라고 하는 단어는 제가 만들어낸 건데요.

출판계 문학계에서는 다른 용어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소설로 말하면 손바닥 장(掌)자를 쓰는 ‘장편소설’이 있거든요.

단편보다도 더 짧은 아주 짧은 소설... 이런 류의 이야기들이 책으로 나오는 일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SNS가 발달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짧은 이야기로 소통하는 데에 익숙해지고 있죠.  

작년에 또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엄청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전자책으로 수십만 권이

다운로드 된 하상욱씨의 ‘서울 시’라는 시집도 그런 경향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