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12일(화) 책방에 가다


** 헛디디며 헛짚으며 (모악, 정양 作)
1응답하라 1950’은 시인이 중고등학교 시절을 회상하면서 쓴 시이고,
2부와 3부는 복잡하고 참담한 시대를 살아가는 노년의 지식인이 느끼는 아픔을 담았다.
눈 부릅뜨지 못한 일들을 눈감고 헤아린다는 시인의 말처럼 그때나 지금이나 시인에게 현실은 참 아프구나,
그런 현실을 살아내는 시인의 눈은 이렇게 따뜻하고 생생하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시어가, 시가 어렵지 않고 편안하다. 그러면서 때로는 가슴을 찌르기도 하고 또 뭉클하게 하는 게
헛디디며 헛짚으며 갈 데까지 가봐야겠다며 살아온 노시인의 내공이다.
또, 특별한 점은 ‘모악출판사가 펴낸 첫 책이라는 것. 출판사 모악은 안도현, 김용택, 이병초, 문태준
이런 전북 출신 문인 20여 명이 사재를 털어 1억 원을 마련해서 세운 지역 기반 출판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