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31일(화) 책방에 가다


** 군함도 (창비, 한수산 作)

일제 강제징용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게 하는 책.
작가가 1988년, 일본 도쿄에 체류하던 중 한 서점에서 원폭과 조선인이라는 책을 발견한 뒤
하시마 탄광에서 있었던 조선인의 강제징용가 나가사키 피폭에 대한 작품을 써야겠다 결심했다.
이후 소설의 무대가 된 하시마 섬과 일본 전역에 있는 강제 징용과 관련된 장소들,
또 원폭의 실험장소인 미국 네바다주 등을 수도 없이 방문해서 현장취재를 거치면서
잊혀져가는 역사의 기록을 소설의 지문으로 남기게 된 것. 덕분에 당시 강제 징용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 뿐 아니라 고난을 겪은 조선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 그들의 일상과 인간적인 면모,
고난 속에도 희망을 꿈 꾼 사랑과 희망 등이 샅샅이 담길 수 있었다. 소설 속에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등의
생생한 사투리는 인물들이 살아서 이야기하는 것 같다. 또 각 지방의 아리랑이나 의병가도 등장하는데
지옥과 같은 노동 현장을 살아 이겨내는 조선인의 힘이 느껴지기도 한다. 40대에 시작해서 70대가 되기까지
30년 가까운 세월동안 무수하게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면서도 꼭 완성해야 했던 이유,
이 책을 읽으면 찾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