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21일(화) 책방에 가다


** 축구종족 (한스미디어, 데즈먼드 모리스 作)

축구에 관한 가장 지적이고 흥미로운 책. 저자인 데즈먼드 모리스는 털 없는 원숭이로 유명한

동물학자이자 인류학자. 지구촌 어딘가에 축구족이라는 인류 종족이 있다 가정하고

마치 오지탐험에 나선 인류학자처럼 구단과 클럽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그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기록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이 종족의 습성과 유래,

생태 모든 것을 인류학자의 시선으로 풀어낸 책인 셈이다.

그래서 목차도 축구족의 뿌리, 축구족의 의례와 절차, 축구족의 전사들, 축구족 의복과 장신구들,

축구족의 원로들, 신봉자들, 축구족 언어 이런 식으로 나눠져 있다. 전 세계 약 30억에 달한다는 축구족,

그들은 누구인가.. 저자는 축구를 원시시대 사냥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들짐승을 잡는 거나 골을 쫒는 거나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협력·연대하고 추격하고, 모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명중시키는 사람이 있고 이런 것들이 닮았다는 것. 모든 축구족에게 바치는 인류학자의

 가장 독특한 인간 활동에 대한 현장 보고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