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7일(화) 책방에 가다


** 2016년 한해 결산
5월. 한강 작가의 맨부커상 수상 소식에 채식주의자열풍이 뒤늦게 불었다. 한때 1분에 7권씩 팔리는
놀라운 판매 기록을 세우면서 역대 일간 판매량 기네스를 갱신할 정도.
지난해 신경숙 작가의 표절 논란 이후 우리 문단이 꽁꽁 얼어붙었고 독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까지
상당히 오랜 기간이 걸리지 않을까 우려했었지만, 채식주의자열풍이 문단의 겨울왕국을 흔들어놓았다.
채식주의자의 성공 이후로 번역의 중요성도 떠올랐다. 우리 작품을 외국에 소개하고 또 반대로 외국 작품을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에 더 열정을 기울여야, 우리말과 문학이 더욱 풍성해진다는 깨달음을 얻었던 한 해.
윤동주님의 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월에 나오자마자 봄까지 베스트셀러 자리를 이어갔고,
김소월님의 진달래꽃이나 백석님의 사슴도 초판본이 재발간됐다. 무려 100년 전 발매됐던
한국 최초의 추리소설 쌍옥적도 초판본으로 나왔다. 책이 단순한 읽기 대상을 넘어서 갖고 싶은 것,
소장하고 싶은 것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