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30일(화) 책방에 가다


** 거실의 사자 (마티)

반려동물 가운데서도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의 부제는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이. 다시 말해서 고양이가 인간 삶에서 중요한 공간인

거실을 사자처럼 어슬렁거리면서 어떻게 인간을 집사 삼게 됐을까 하는 이야기.

인간은 자신에게 이로운 동물들을 가축으로 삼아서 길러왔고,

고기를 먹거나 농사, 운송에 사용해왔다. 그렇다고 고양이가 강아지처럼 복종을 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인간은 왜 고양이와 함께 살게 됐을까.

자연과학 분야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인간을 간택한 고양이라고 정리한다.

사실 고양이는, 특히 몸집이 큰 고양잇과 동물과 인간은 고기를 놓고 다투는

경쟁관계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인간 문명이 발달하면서 그 주변을 맴돌던 고양이가

스스로 가축화를 택했다는 게 이 책의 설명. 인간의 삶으로 침투하듯 파고들어 안정적으로

먹이를 얻고 더 나은 상대와 짝짓기를 하며 번성했다는 것. 실제로 지금도 고양이는

개와 달리 제 발로 살 집을 찾아와서 가족을 선택한다고도 한다 

    

작가 자신이 지극한 애묘인이기 때문에 나는 왜 이렇게 오랫동안 고양이들을

내 아이처럼 대한 걸까?” 궁금증에서 책을 쓰게 됐다고.

그래서 전지구적 고양이 현상을 역사, 생태, 정치, 문화의 관점에서 연구하게 된 것,

여담으로 번역을 한 이다희씨도 13년차 고양이 집사라고 하는데,

서점가에 고양이 관련 서적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 책은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고양이를

냉철한 시각으로 분석했다는 점이 여느 책과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저자의 성실한 취재와 호쾌한 필치, 매끄러운 번역 덕분에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