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20일(화) 책방에 가다


** 나는 너를 용서하기로 했다

2004년 마리나 칸타쿠지노라는 사람, 그러니까 이 책의 저자는

세계적인 자선단체 용서 프로젝트를 설립한다.

용서를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공유함으로써 용서가 상처와 트라우마를 탄력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임을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단체인데,

이 책도 그런 용서의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으로 나온 것.

아들을 죽인 소년을 용서한 어머니, 자신을 성폭행한 남자들을 용서한 여성,

아버지의 목숨을 앗아간 자살 폭탄 테러범을 만난 사람 등등 차마 언급할 수 없는

끔찍한 범죄와 사건들을 직접 경험하고 그 고통에서 몸부림치다가 우여곡절 끝에

용서라는 선택을 한 사람들 46명의 이야기가 책 속에 펼쳐진다.

어떻게 이런 걸 용서할 수 있지? 싶을 때 책의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용서하는 대상은 범죄 행위 자체가 아니라 오류를 범한 인간의 본성이라고.

여전히 진짜 용서가 가능할까? 용서하면 뭐가 달라질까? 용서해도 되나?

무수한 질문들이 머릿속에 난무하지만, 상처 입은 사람들이 무너진 삶을 되살리고 회복시킬

한 가지 방법일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다. 용서라는 게 단지 그러기로 맘 먹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한 행동이구나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