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노래 시상식을 보고서....

안녕하세요. 여성시대 진행자 조형곤입니다. 이제 제 7 회 여성주간도 막을 내려가는군요. 참으로 많은 행사가 이어졌고 행사마다 베어 있는 노력과 깊은 뜻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어제 전북예술회관에서 있었던 가정 내 양성평등 '아버지의 노래' 편지글 공모 당선자의 시상식에 다녀왔습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인파, 참으로 큰 행사를 준비했구나 싶더군요. 식전행사를 통해 보여 주신 공연 '더 이상 아줌마를 푸대접하지 마라' 물론 제가 임의로 지은 제목이에요. 우리 주부들이 하고 있는 일, 이젠 아줌마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 누구나 하는 일인데 뭐 대단하다고 이런 식으로 치부해 버리기 보다는 그들이 한 일이 이 사회를 유지하는 근간이 되는 소중한 일이라는 고마움으로 느껴지게 한 공연이었습니다. 드디어 행사의 팡파레 아버지의 노래 대상을 받으신 분의 편지글 낭독이 이어졌습니다. 대상을 받았다는 감동으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아버지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흘리는 눈물과 함께 편지글은 또박 또박 낭송되어졌습니다. 가득 메운 청중들도 역시 마음문을 하나 둘씩 열고 같은 마음으로 돌아 갔습니다. 정도는 약간씩 다르겠지만 돌이켜 보면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않은 사람이 그 어디 있겠습니까? 다만 생각하지 못했을 뿐이겠지요. 박현순씨는 딸부자집 셋째딸이셨죠. 저에게도 제가 태어나기전 두 딸을 두신 저의 어머니가 계십니다. 저를 낳기 전까지 얼마나 마음 조리고 계셨을까 아들을 낳고 나서 또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요. 지금 제가 사는 것 보니까 아들이라고 어머님께 더 잘 해드리고 딸이라고 못해드리는 것도 없더라구요. 오히려 아직도 아들때문에 더 염려하시고 걱정하시는 어머니를 봅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겠죠. 아버지 어머니가 우리를 위해 평생 고생하셨던 것처럼 이젠 우리 아들 딸도 마음을 다해 섬겨야 할 일이 남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그리구요. 아버지의 노래 공모와 시상식은 어제로 끝났지만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효도는 이제 다시 새롭게 마음 먹고 시작하자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성시대는 항상 문을 활짝 열고 있을거 거든요. 그래서 저도 이렇게 편지를 써봅니다. 어제 수상하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하구요. 용기를 내어 그 자리에 참여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려요. 아마 참석하신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느낌과 볼거리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시대 애청자 모두에게도 감사드리구요. 그럼 이만.... 여성시대 진행자 조형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