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받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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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뙤약볕에 두 눈이 퉁퉁 부어가며 일을 마치시고 돌아온 시어머니께서 시댁 근처에서 볼일을 보고 있던 저희 부부에게 연락을 하셔선 시아버지께서 임신한 저에게 임부복 한벌 사주시라며 신신당부를 하셨다고 밤 9시가 다된 시간에 전화를 하셔선 보러 가자고 권하셨던 적이있습니다. 목소리에선 피곤함이 밀려 오는기색이 영역한데 저한테 옷한벌 사주시려고 밀려오는 잠을 뒤로 하시고 나오시려 하시는 시어머니를 괜찮다는 몇번에 말로 겨우 집에 계시게 했죠. 임부복은 입는 기간도 짧을 뿐더러 그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싸기때문에 시부모님에게 그런 부담을 드리기 싫었거든요. 매번 절 보실때마다 사주신다던 임부복을 저는 언니랑 친구한테 빌려서 입으면 된다고 몇번이나 이야기를 드리고 설득을 하기에 이르렀다고 생각했는데 이른 아침 공사 현장에서 일을 하시는 어머님께서 전화를 하셨지 뭐예요.. "임부복 사다 놨는데 니 맘에 들지 모르겠다..편하게 입을수 있고 요즘 젊은 사람들이 입는 스타일이라고 권해 줘서 집에 사다놨으니깐 시댁에 와서 입어봐라..." 그 말을 듣고 전 몸들봐를 모르겠더군요.. 결혼한지 일년도 되지 않았고 할줄 아는것도 없어서 마땅히 저 혼자 변변히 식사 대접 한번 해드리지 못한 제가 어찌나 죄송스럽던지.. 어머님께서 비록 저에게 건네 주신건 옷한벌에 불과하지만 제가 받은건 옷한벌과 더불어 시부모님에 사랑과 또 제 자신을 한번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였던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런 부모님에 마음과 같을 수는 없겠지만 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효도해 드리고 싶네요... 어머님..아버님...건강하세요.. 익산시 영등동 한라 아파트 102동 1004호 송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