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한여름이 시작 되었는데
전 오늘도 뜨겁고 쌉싸름한 커피 한잔으로 하루를 시작 합니다
사는게 버겁다 보니 차 한잔의 여유도 제겐 사치인거 같지만
그 버거움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으려 노력해 봅니다
제가 오늘 여성시대에 문을 두드린건 얼마전 너무 어이없는 일을 당해
하소연좀 해 보려고 글을 올립니다
전 얼마전부터 몸이 너무아파와서 병원엘 찾지 않으면 않되겠기에
병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허리쪽으로 통증이 너무 심하고 그 신경줄을 타고 더불어
다른곳의 통증이 이루 말할수 없다고 친구에게 하소연을 했더니
친구가 산부인과를 찾아가 보라고 하더군요
여자에겐 부인과에서 오는 질병이 많다 하면서...
그래서 전 망설이다 병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병원 의사선생님 좀 과잉 친절이다 싶을정도로 친절하시더군요
해서 마음놓고 검사를 이것저것 받고 드디어 결과가 나왔는데
놀랍게도 자궁에 근종이 있단거였습니다
그 근종이란 놈이 여러군데 신경을 압박하여 오는 통증이라고요
빨리 수술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서두르라고 하는 말을 듣고
일단 집에와서 생각해 보기로 하고 또 시간이 흘렀고...
정말 이젠 더이상 참을수가 없는 통증때문에 더이상 지체 할수가
없더군요 종합병원을 다시 찾을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요즘 너나없이 개인병원을 불신하고 너무들 종합병원만
찾는거 같고 또 방송에서 종합병원을 찾기 전에
개인병원에서도 얼마든지 작은병은 잘 고칠수 있다고 하는말이 생각나
저라도 큰병원 선호하는 요즘 사람들 생각에서 벗어나 보려고
작은 병원이지만 그곳에 제 몸을 맏기기로 결심하고
드디어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는데수술 날짜를 받아놓고 의사선생님 말씀이
근종이 생각보다 크긴 하지만 칼 대지않고 복강경으로
수술을 해 보자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괜찮을 거라면서...
하지만 다시 그병이 찾아올수도 있다며 주의를 주었고
제게 수술방법에 대한걸 선택하게 하였습니다
그냥 근종만 복강경으로 떼어낼건지 아님 배를열고 자궁을 다 들어내는
수술을 할건지... 생각끝에 전 수술후 흉터도 그렇고 또 그리 심각하지는
않을거라 제 자신에게 당부하며 그냥 복강경으로 할것을
의논끝에 의사선생님과 결정했고 더이상 이야기 없이 수술을 받게 되었는데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마취가 깨지 않아 적정하는 제 딸아이와
친정엄마의 울음소리에 눈을 뜨게되었고 회복실에서 그리고 다시
입원실로 그리고 안정을 찾게 되었습니다
어느정도 아픔도 사라지게 되었고 하여 다시 의사선생님과
면담을 하게 되었는데 그 자리에서 제게 그 선생님은
정말 기가 막힌 이야기를 너무도 태연하고 아무렇지 않게
말씀을 하시더군요 수술은 아주 잘 되었고 깨끗히 마무리 되었다고
그리고 이제 다시는 여자가 한달에 한번씩 걸리는 마술에 걸리지
않아도 되겠다며 빙긋이 웃기까지 하더군요
전 무슨소린지 의아하며 그분을 아무 말없이 쳐다보기만 했죠
아니 이게 무슨 소립니까 분명 수술전에 제게 한말과는 너무도 다르더군요
자궁자체는 건드리지 않고 근종만 떼내겠다고 하며 제게 수술 방법까지
상의 하면서 수술을 권유하더니...
전 정말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말 한마디 못하고
멍 하니 있다가 다시 제 입원실로 향할수 밖엔 없었습니다
물론 제가 이나이에 다시 아이를 낳을것도 아니고
제겐 이미 딸과 아들이 있긴 하지만 그건 제 문제고 다른것도 아닌
여자의 성역이라면 성역인 그곳을 그렇게 함부로 생각하고 자기맘대로
떼내 놓고는 뭐 이제와서 여자가 한달에 한번하는 마술에 걸리지
않아도 되겠다뇨 이게 말이 됩니까?
전 처음엔 분노보다는 황당함과 어이없음과 또 뭐라고 말할수 없는
상황에 당황했죠 그리고 또 생각해 보니 어차피 이제 내가
아이를 낳을 처지도 나이도 아닌데 뭐가 어떠랴 하면서 제 자신을
위로 하기에 바빴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화가 나고
그 의사의 태도가 기가 막힌것을 어쩔수 없더군요
모든 여자들 대부분 자궁에 암이 있다고 해도 자궁을 잃고 싶지 않은게
여자의 마음일진데 그걸 해아리기는 커녕 마치 그 의사분은
제게 있는 불필요한 부분을 잘 해결이라도 해주었다는듯한
그 태도가 전 더 화가 납니다 물론 그때 제가 더 이상 문제 삼지도 않고
이제 와서 이런글을 올린다는게 좀 우습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참으로 기가 막히고 또 환자의 알 권리가
그 선생님에 의해 철저히 유린 당했다는것이 더 아픔니다
물론 제 몸상태가 좋지 않고 가만히 두고 근종만 떼어냈더라면
후휴증과 또 다른 재발의 우려때문에 제가 고생을 더 할수도 있었겠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그것과 이것과는 엄연한 차이가 있지 않겠는지요?
제가 수술한지 이제 일년이 넘었지만 그때 그 기억은
아마 제 머리에서 가슴에서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여러가지 아픔으로 쌓여 있을것만 같고
환자에 알 권리마저 박탈당했던 한 서민으로서 이 기막힌
사연을 여러분에게 올려 봅니다
여러분을 저와 같은일 당하셔서 억울해 하지 마시고
어떤 수술이던 날짜를 여유있게 잡아놓고 의사선생님과
오래 이야기 하고 충분히 알고 하시기 바라는 맘 간절합니다
물론 대한민국에는 훌륭한 의사선생님이 더 많을걸로 압니다
하지만 그런 한 흑점에 의해 대다수의 좋은 분들이 욕을 당하지 않는
사회가 되었음 합니다 그리고 그분 제 수술을 담당했던 선생님
제가 다시는 문제 삼지 않을테니 이후로 그런 실수 다신 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