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
어려웠던 집안 때문에 초등학교도 겨우 졸업하셨답니다.
가끔..그 얘기를 하시면서 머쓱해하시는 아버지...
가슴이 울컥합니다.
우리 아버지..
안주없이 먹는 깡소주를 좋아하십니다.
신학할거라는 아들때문에 요즘엔 그 좋아하시던 소주도
잘 드시지 않습니다.
우리 아버지...
남진, 이미자를 좋아하십니다.
소리바다에서 이미자... 남진을 검색해서.. 들려드리면...
그렇게 좋아하실수가 없습니다.
우리 아버지...
효자이셨습니다.
돌아가신 할머니.. 그리고 효자라고 받은 표창장...
가끔 표창장 보시면서... 할머니 생각에 잠기십니다.
그리고.. 눈물보다 더 쓰린 한숨 몰아쉬십니다.
우리 아버지...
지금까지 막노동에.. 농사일에 고생하십니다.
벌어야 하시겠답니다.
배운게 없어서 이런일밖에는 못하지만... 그래도...
즐거우시답니다.
저를 보면... 그냥... 좋으시답니다...
우리아버지...
나도... 아버지를 사랑합니다.
말은 잘 못해도... 나... 아버지를 사랑합니다.
우리어머니..
가난한집에 시집오셔서 지금까지
고생이란 고생은 다하시고도 힘들다고 말한번
하지 않으시는 어머니입니다.
우리어머니
주머니가 텅텅 비어도 자식들은 최고로 좋은것만 사서 입히고
먹어야 행복하시답니다.
우리어머니..
몸이 아파 밤새잠도 못이루시면서
내색한번 안하고 아침일찍 출근하시곤
"아들..오늘도 차조심 몸조심" 하라며 꼭 문자하나 보내주십니다.
우리어머니..
자식들 앞에서 아직은....끄덕없다며 강한척 하셔도
이젠 당신의 어깨가 너무 지쳐보입니다.
당신의 손이 너무 작아보입니다.
우리어머니..
대한민국 아들로 군대가는 아들이 자랑스럽다며...말하셨지만
그렇게 많이 우셨습니다.
걱정안하신다 하면서 그렇게 잠 못이루십니다.
우리어머니.
매일같이 실망시켜 드려도 ..
매일같이 마음아프게 해도..
날 믿으신답니다.
날 사랑하신 답니다..
사랑하는 엄마아빠께..
엄마..그리고 아빠....막내아들 정훈이야..
벌써 군대에 입대한지 1년이 지났네.
논산훈련소 연병장 앞에서 서럽게 울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벌써 1년이 지났네..
얼마전 휴가를 나가서 엄마아빠보고 정말 많이 마음이 아팠어..
빨갛다못해 시커멓게 변해버린 아빠의 얼굴과 팔을 보는 순간,,
아직도 몸이 아파서 깊은잠도 잘 못자고 밤새 뒤척이는 엄마를 보니까..
그동안 엄마아빠건강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신경조차 쓰지 않았던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어..
22년동안 같이 집에서 살면서 느끼지 못한..'효도해야 겠다'라는생각이
군대에 와있는 이곳에서 느끼니까...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네.
엄마아빠..많이 힘들지?!
조금만 더 힘내...
제대할때까지 말 안하려고 했지만..나 여기서 틈틈히 월급모아서 제대하고..
아직 비행기 한번 타보지 못한 엄마아빠..제주도라도 꼭 보내줄께.
그동안 자식들때문에 많이 울었으니까...
이젠 자식들로 인해 웃어야지...철없는 막내...이제 아주조금씩은 알것같아.
지금은 대한민국 의무경찰로써 군복무 건강하게 잘하는게 효도라 생각하고 열심히 할테니까...너무 걱정하지말고..
엄마아빠...꼭 건강해....
사랑해요..
전라북도 김제시 백구면 월봉리5구192번지 김금식 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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