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방학을 하면 방학동안 최대한 알차게 보내게 해줄려고 무단히 애쓰는 엄마입니다. 방송을 통해 듣자면 많은 돈을 들이고 외국으로 보낸다고들 하지만 전 상상도 못합니다. 전 의심스러워요. 그렇게 외국으로 나갔다온 애들이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고 내것으로 만들어 오는지... 그렇게 해주지 못하는 죄책감인지...
21일부터 기다리던 여름방학이 시작됐었어요. 방학동안 얼마나 싸울런지 벌써부터 조금은 걱정이 됍니다. 얼마전 학교에 들렀다가 보건선생님께서 튼튼이캠프에 보내지 않겠냐며 물어보시기에 흔쾌히 승낙을 했어요.
도교육청 주관으로 편식하고 비만학생들을 상대로 김제 모악산 유스호텔에서 1박2일(21일-22일)로 하는 캠프인데... 처음 들어을땐 비만학생들 모아 놓고 유격훈련시키고하는 한번씩 방송보면 해병대훈련, 그런 캠프 인줄 알았는데 아니였어요. 캠프일정을 보고 조금은 놀랐어요. 스트레칭, 요가등 놀이위주의 운동과 직접 음식을 많들어 보고 스스로가 느끼게끔 프로그램이 아주 좋더라구요.
전 아들에게 항상 미안해 합니다 엄마를 닮아서 덩치가 아주 좋아요
아들에게 이렇게 말해요 "잘생기고 몸매 좋은 아빠닮지 엄마를 닮게 만들어서 정말 미안하다"
전주학생회관에 8시 20분까지 집결했어요
혹시나 늦을까봐 서둘러 아침 일찍 남원에서 버스 타고 출발했는데 한시간 반이나 일찍 도착해서 주위를 배회했어요. 아들과 비슷하게 생긴 학생들이 한,둘 모이니깐 아들이 겁을 먹고는 안가면 안돼냐고 몇번을 묻더군요. 전교생 39명인 학교에 다니는 아들에겐 140여명의 모르는 친구들이 무서웠나봐요.
아들을 달랬었요. "무서워하지마. 다른 친구들도 수원이랑 똑 같아. 다른 친구가 먼저 오길 기다리지말고 수원이가 먼저 친구야하고 다가가보렴. 그럼 친구가 돼는거야. 우리아들 엄마,아빠가 많이 자랑스러워하는지 알지. 아들 사랑해" 그리고 꼭 껴안아 주었어요. 아들 탄 버스가 떠나는걸 보니 괜히 눈물이 핑 돌더군요. 형제없이 혼자인 아들에게 너무 미안했어요.
저녁때 아들에게 전화가 왔어요. 기분 좋은 신나는 목소리로...
"엄마 사랑해..." "엄마도 수원이 사랑해..."
남원시 덕과면 고정리 719
이 명 정
017-872-3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