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고 있는 산골마을 .

모처럼 맑게 개인 화창한 가을날 입니다. 안녕하세요? 여성시대를 즐겨 듣는 애청자 여러분, 지난 여름부터 우리 마을이 조금씩 변하고 있답니다. 앞으로도 변화를 거듭하다가 6년쯤 뒤엔 마을 뒷산에 터널을 뚫어 남원 광양간 고속도로가 날 것입니다. 우리 마을이 터널공사 구간이거든요.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던 천마산을 뚫어 구례 산동면과 우리 남원 수지면을 연결시킨다는 겁니다. 공사의 시작은 노랗고 빨간 깃발을 산모퉁이에 꽂고, 나무를 자르기도 하고 뿌라채 캐내어 어딘가로 실어나르더니 포크레인과 덤프트럭이 산을 파헤쳐 흙을 실어날라 골짜기를 메우더니 삼개월쯤 지나니까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나는 것 같더라구요. 옹달샘이 있는 깊은 산골은 아닐지라도 하루에 버스가 세번밖에 들어오지 않는 외진 마을이라 산골마을이라는 표현을 했었는데, 몇년후엔 이 표현도 못하게 되겠군요. 아니 그대로 산골마을이라는 표현을 쓰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고속도로가 있는 마을이라해도 고속도로앤 접근하지 못할테니까요. 안타깝게도 우리 마을에 인터체인지가 생긴다는 말은 없답니다. 20여년전 고교시절에 자전거를 타고 비포장도로를 달리다가 저만치 떨어진 곳에서는 차가 쌩쌩 달리는 것을 보고 논과 개울을 건너 오르막을 올라 시원스럽게 만들어진 길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가 순찰중이던 경찰관에게 혼나고 고속도로에서 자전거나 오톼이는 탈수 없다는것을 그때서야 알았지 뭡니까? 수년전 무주, 진안, 장수군을 무진장 골짜기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가 뚫리고, 전주가는 길이 고속화 되면서 웬만한 도시보다는 교통이 편리한 시골이 되었잖아요. 산골마을의 농경지까지 도로로 만들어야 하나? 하고 의아해 했었는데, 이제는 우리나라의 산업이 발전하여 물류비용을 절약하기 위해서라도 교통망은 시원스럽게 뚫려져야 한다는 말을 듣고는 아. 그렇겠구나 하고 동감하게 되었답니다. 삼개월동안은 우리 마을 회관에 사람들이 많이 있었거든요. 공사관계자들의 임시 거주지 였거든요. 마을앞에 현장사무소를 짓고 그곳으로 어제 이사를 했답니다. 마을 회관을 다시 되찾게 되어 마을 어르신들의 쉼터가 될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포근해 집니다. 이제 막 시작된 터널공사가 견고하게 마무리 되어 높은산을 오르거나 빙 돌아가던 힘겨웠던 길이 막힘없이 시원스럽게 빠른시간내에 도착할수 있는 지름길이 되었으면 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남원시 수지면 유암리 199-2 김영수 010-5630-7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