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올리기까지 많이 망설였어요
부부싸움이 자랑도 아닌데...
며칠전 저녁에 엄마가 전화를 했는데 저희 집에 와도 되겠냐는 거예요
여동생에게 엄마 아빠가 싸우셨다는 얘기를 듣고 난 후라 저희 집으로 오시라 그랬죠
저희 집에 시외 버스를 타고 오신 엄마한테 왜 싸웠냐 묻지 않았어요
그냥 있는 날까지 마음편하게 있다 가시는게 엄마한테 좋을거 같아서
아빠한테는 알리지 않았구요
서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았구요
저희 엄마는 군산에서 슈퍼를 하시는데 동네 슈퍼지만 제때 밥을 먹을수도 화장실을 갈수도 없답니다
또 혈압도있어서 너무 힘든일은 할수도 없구요
저희 아빠는 목수이신데요 약주를 하실줄 몰라요
그래서 항상 일이 끝나면 집에 일찍 들어 오시는 분이구요
4남매를 두셨는데 항상 엄마 아빠 속만 상하게 했구요
제가 결혼해서 아들이 하나 있는데 애 아빠가 다쳐서 이년이 다 되도록 병상에 있거든요
딸이 시집가면 잘 사는게 효도라는데 저 때문에 두 분이 저 몰래 많이 우셨어요
이래 저래 힘들었는데 그게 폭발한게 아닌가 싶어요
엄마가 집에 없는동안 아빠도 많이 힘들었을 텐데 제가 전화도 하지 않았던게 못내 서운하신듯 해요
저도 아이를 낳고 키워보니 부모마음 알겠더라구요
그리고 아빠가 말을 하시지는 않지만 저를 많이 사랑하구 안쓰러워 하는것도 알구요
자식들 키우느라 너무 많이 고생하신 엄마 아빠.....
부부싸움은 칼로 물배기라는데 그만 화해하시라구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이제는 자식들이 아니라 두분만을 위해서 영화도 보구 여행도 다니구 그랬으면 좋겠어요
제가 살아온 이십 구년 동안 사랑한다는 말 어려운 것도 아닌데 엄마 아빠께는 한번도 하지 못했어요
엄마 아빠 사랑 한다고 꼭 전해 주세요
그리구 이번달 11일에 저희 시어머니 생신이시구 저희 오빠 생일인데 축하드린다구요
혹시 노래신청이 된다면 누구 노래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을 저희엄마 아빠 시어머니 오빠 와 함께 듣고 싶어요
010-4818-4677 군산시 경암동 638-11 명성슈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