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공무원시험을 준비중인 학생이랍니다. 그제,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 '건망증 1단'인 관계로 제가 그만 도서관에 핸드폰을 놓고 왔지 뭐에요... 뒤늦게 핸드폰이 수중에 없음을 안 저는 부랴부랴 도서관으로 가 봤지만, 제 핸드폰은 없었습니다. 막내형부가, 제 생일날에 4년이나 사용해 그만 고물딱지가 돼버린 제 핸드폰이 안돼 보였는지 큰 맘 먹고 하나 사준신 건데 고 걸, 일년 반만에 잃어버리다니..제 건망증이 참 야속하더군요.. '어떡해 어떡해'하며 가까운 공중전화에 들어가, 떨리는 손으로 제 전화번홀 누르니 계속 받질 않습니다. 죽기 살기로 계속 전화를 거니, 상대방, 딱 한 번 받고 그냥 딱 끊더군요... '어떡해 어떡해'하는 마음은 이내 '이를 어째 이를 어째'하는 조급한 마음으로 바뀌었습니다. 전화를 하도 받지 않자, 저는 우선 핸드폰 분실 신고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저는 눈 뜨자마자 끊질기게 전화를 했죠.. 한 열번 쯤 하고 나니, 한 여자가 전활 받습니다. 저는,반가운 마음으로 '잃어버린 핸드폰 주인이니, 곧 찾으러 가겠다고, 제가 어디로 가면 되겠냐?'고 물었습니다. 핸드폰을 받은 사람은 자기 집으로 오라며 자기집 위치를 말해줬습니다. 그 사람이 말해준 지역이 초행길이라, 저는, 물어 물어 그곳에 다다랐습니다. 그리고 거의 다 왔다는 생각에, 가까운 슈퍼에 들러 수박1통과 과자 네다섯개를 샀습니다. 통화를 할때, 수화기를 통해 아기 목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고 해서 고마움의 표시로, 크진 않지만 작은 선물들을 준비한 거였죠... 그리고 근처 공중전화로 가서 다시한번 전활 걸어 "저 잃어버린 핸드폰 주인인데요. 지금 다 왔거든요...."했습니다. 그랬더니 아까전과는 달리 여자분 하시는 말씀이 "사례금 준비 하셨죠?"합니다. 너무 당황한 저는 "예...예? 아니 사례금은 아니고 그냥 과자 조금 사왔는데..."했더니 상대편 "지금 이렇게 나오시면 안돼죠!"합니다. 워낙 세상 물정 모르고, 학교-집, 학교- 집 해온터라 상대편이 갑작스레 쎄게 나오자 전 많이 당황했습니다. 동시에 그간, '정말 고마운 사람이구나! 괜히 번거롭게 해서 이를 어쩌나?' 하는 생각이 싹 사리지더군요. 다시 상대편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여보세요? 장난하세요? 사례금 안 주시면, 말이 안되죠!!" 하며 아주 당당히 나옵니다. 이런 상황은, 예상도 못 했던터라 온 몸이 떨렸습니다. 개미만한 목소리로 "얼마 생각하시는데요?" 물으니 "15만원 정도는 줘야 하지 않겠어요?"합니다. 저는 순진하게도 "제가 지금 학생이라 그만큼은 돈이 없거든요..."했더니 그분 왈 "현금인출기 있잖아요.."합니다. 욱~하는 마음을 간신히 참고 전, 현금인출기에서 돈 15만원을 찾아 그 여자분께 드렸습니다. 그러고나니, 두 손에 대롱대롱 들려있는 수박과 과자봉지가 참으로도 무색해지더군요... 핸드폰을 찾아서 좋을 줄 알았던 기분이, 다시 다운되고야 말았습니다. 물론, '주운 사람이 임자'란 옛말도 있고 '입 싹 씻으면 그만인 것쯤'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숨어버리지 않고, 또 핸드폰 팔아 넘기지 않고, 고이 가지고 있다가, 제 품으로 핸드폰을 돌려보내준 거 그 여자분께 정말, 정말 고맙게 생각하는데 그런데....왜 제 기분이 이렇게 씁쓸한 건지..... 두 분 혹시 아시나요? ..... 전북 부안군 계화면 창북리 862-5호 011-9933-80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