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 편지쇼에 대한 추억

파란 하늘에 흰 구름 두둥실 떠가고 논과 밭에서 봄.여름동안 수고한 곡식들을 수확하는 농부님들의 환하게 웃는 모습이 보기에 좋습니다. 전주문화방송 백일장 편지쇼가 올해가 8회째 인듯 합니다. 첫회부터 작년까지 결석한번 하지 않고 줄기차게 쫒아 다녔지요. 처음 두어번은 잘 쓰지도 못하는 글을 써 놓고 수상자 발표날 라디오에 귀를 쫑긋 세우고 기대를 하기도 했는데 3회째 부터는 아예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글쓰기전 공개방송에 정신이 팔리고 무었보다 라디오를 통해 이름만 알고 있던 애청자들과의 만남이 어릴적 한 마을에서 자라온 사이처럼 바로 친해지고 여성시대 카페가 생기고 1년에 몇차례씩 만나는 애청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첫회 때는 마을에서 노인분들 다섯분을 모시고 갔습니다. 그 당시 권황택부장님이 마을분들에게 다정하게 맞이 하여 주셔서 뿌듯한 마음으로 돌아 왔습니다. 어느해는 밭가에 은행을 주워 맨손으로 껍질을 벗겼더니 옻이 올라 얼굴을 비롯 온몸이 빨갛게 부어 올라 행사장에서 보는 사람마다 " 기용씨 ! 막걸리 한잔 하고 오셨네요" 물론 평소에도 술은 잘 먹지만 그날은 먹지 않고 갔는데 옻이 올랐다고 해도 믿어주는 사람이 없더군요. 행사때 마다 저의 포도와 포도즙을 구입하여 주신 애청자 여러분이 계셨기에 힘든 농사일을 할때도 힘을 얻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행사를 하는날 비가 내린날이 한번도 없었네요. 항상 토요일 오후에 했는데 . 행사에서 가장 비중이 큰 것이 날씨 쟎아요. 이 다음 마을사람들 결혼날짜 정할때 여성시대로 연락해서 날 잡으면 비오지 않은 좋은날이 될듯 합니다. 이제 행사도 4일 남았네요. 여성시대 가족모두 건강하시고 그날 덕진 공원에서 뵐께요. 진안에서 애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