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한 마음

끈끈한 바람이 불더니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진다. 남들은 휴가라고 해서 바다로 산으로 여행가방을 챙겨 떠나고 있는데 나는 병원 로비를 서성이며 종이컵에 커피한잔 담아 시름을 달랜다. 자식들을 위해 애쓰시다 성한곳 별로 없으신 어머니가 누워계신 자리 ..생각만 해도 가슴이 저리다. 같은 병실에는 우리 어머니 같은 분들이 병마와 싸우고 계신다. 사연없는 인생이 어디있겠냐 마는 병간호 하는 자식들의 모습은 너무너무 소홀하다. 나 역시 양심적으로 흡족하지 못하게 간호하고 있다. 죄송하고 죄송한 마음 뿐이다.. 소명의 빠이빠이야. 장철웅의 서울의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