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잊은 그대에게

달콤한 잠 "또, 잠들었네." 얘기를 하다가 내가 깜박 잠이 들어버리면 그녀는 베개를 꺼내 내 목 밑에 밀어넣어주곤 했다. 그녀의 기척을 느끼는 일은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다정하고 아늑한 행복감을 가져다주기도 해서 간혹 아련한 꿈을 꾸는 날도 있었다. 꿈속에선 다다를 수 없는 어딘가에 이르기도 했고 기다리는 무엇이 도착하기도 했다. 때때로 불면으로 고통받을 때면 지난 날 그 방에서 누린 달콤한 잠이 떠오르곤 한다. - 신경숙의《자거라, 네 슬픔아》중에서- 가을 우울증을 앓는 중년들께 이 글을 드립니다. 한 시절 아늑한 때도 있었을테니 힘들때 그 좋았던 기억으로 겨울맞이 하시기 바래요~^^ 소명의 빠이빠이야 장윤정의 꽃 신청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