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나눠요

이렇게 속상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한시간째 글을 쓰고 있었는데 날아가 버렸어요. 애맨 우리아들만 잡았네요. 어제 전주 덕진공원에서 열린 제2회 난치병 어린이 돕기 아름다운 나눔장터에 갔었어요. 유치원이 쉬는 날이라 애들도 늦잠이 자고 싶었는지 꼼지락거리며 이불속을 헤엄치고 다니기에 늦은 아침을 먹고 덕진공원으로 향했지요. 후문을 들어서자 저만치 보이는 천막촌이 행사장임을 알렸고 우리는 목적지를 향해 다리를 건넜지요. 눈앞에 보이는 이따만한 버스한대 더군요. 그때 공중도덕심 높은 우리아들 "엄마 왜 버스가 여기까지 들어와? 여긴 사람만 들어오는 곳이잖아?" 대단한 애국심과 도덕심을 가진 아들입니다. 방송을 하더군요. 사실 알고는 있었는데 전 공개방송처럼 할 줄 알았는데 그냥 자기들끼리 뭐라뭐라 하고 말더군요. (하나도 안들렸음.) 그런데 그것까진 좋았는데 그 방송탓인지 행사가 시작한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도 주최측에서 아무런 인사말씀이 없더군요. 자리를 깔고 오백원이요 천원이요를 외치는 아이들도 오늘만은 장사꾼이 되어 경제개념을 익히려 온 목적도 있겠지만 참석한 사람 모두가 이 행사가 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행사임을 알고 왔을 터인데 주최측이 행사 중간중간 한번씩 더 일깨워 줬음 했거든요. (제가 나오고 나서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담 죄송하구요.) 지난 도청에서 열린 위아자 나눔행사에도 참석을 했는데요. 사실 그곳은 큰 행사이기도 하지만 알만한 전자제품회사에서 가전제품 경매도 하고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활동도 있고 인형극도 있고 페이스 페인팅, 풍선도 무료로 나눠주며 공간도 충분히 넓어 아이들이 조금도 지루해 하지 않는듯 해서 좋았거든요. 물론 이번에도 아이들을 위해 무료로 솜사탕을 나눠 주시기도 하고 페이스 페인팅도 해주는듯 싶었으나 제가 조금 더 바라는게 있다면 볼거리가 좀 있었음 좋겠다 싶어서요. 이런 기회에 아마추어들이나 학생들이 작은 공연을 하는것도 좋을 듯 싶은데... 아뭏든 전 적은 돈으로 제게 필요한걸 구입하면서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합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꾸준히 변치않고 할 자신도 없고 경제적으로 넉넉한 편도 아니라 조심스러운데 이런 행사에라도 참여해서 저도 좋고 어려운 이웃들에게도 힘을 준다고 하니 기쁠 수 밖에요. 준비하는 손들은 무지 힘들고 바빴을텐데 속모르고 아줌마가 이런소리 해서 죄송합니다. 아무조록 정말 이번 행사의 이익금의일부가 좋은일에 쓰였음 좋겠고 또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음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63-903-5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