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고 1학년 2반 3팀 최일규 선생님이 사랑한다. 힘내자! 아자!! 아자!!”

보내는 사람 : 이 효 진 연 락 처 : 010-5656-9111 충남 서천군 서천읍 태월리 75-1 공동체 비전 고등학교 (우 325-805) 안녕하세요? 여기는 충남 서천입니다. 고향인 전주를 떠나서 타향에 왔지만 전주 문화방송의 여성시대가 이렇게 잘 들리니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지 않네요. 저는 올 4월부터 충남 서천에 있는 '공동체 비전 고등학교'로 발령받아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며 생활하고 있는 풋내기 수학선생님입니다. 아마 '공동체 비전 고등학교'라는 이름이 좀 낯설것 같네요. 충남 서천군 서천읍에 자리한 기독교 대안학교 입니다. 책도 많이 읽고, 예배도 많이 보고요. 검도와 합창도 하고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같은 다른 학교와는 다소 다른 교과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학교는 전국각지에서 자신들의 특별한 목적을 갖고 오는 아이들이 많고 개성도 아주 만점이죠. 학생들은 모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답니다. 전원적 풍경도 편안함을 주지만 종교적인 특성때문에 아이들의 품성이 많이 변하는 것 같아요. 100여명의 학생들과 20여명의 교직원들이 공부하는 학교입니다. 학 학년은 2~3개 정도의 반이 있고요. 각 반은 두개씩의 팀으로 학생들을 나눠서 선생님들이 밀접하게 교육합니다. 전교생은 기숙사생활을 하고 있죠. 저는 1학년 2반 담임을 맡고 있고 3팀의 9명이 저의 가장 소중한 보물입니다. 솔직히 저는 학교에 출근한다기 학교에 다닌다는 말이 더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왜냐하면 아직은 세상살이도 교육에 대한 가치관도 배우는 부분이 더 많은 교사이기 때문이죠. 가끔 제가 힘들때면 오히려 아이들에게 업어달라며 떼를 쓰는 철없는 짓도 뻔뻔하게 하거든요. 사실 철없는 제 입장에서 학교식당이 최고로 먼저 자랑할 만해요. 정말 맛있는데요. 덕분에 이곳에 온 뒤로 체중이 6킬로그램이나 불어버렸지 뭡니까. ^^ 그렇게 마냥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저에게 요즘 적지않은 근심을 주는 보물이 하나 있어서 용기를 내어 글을 써 봅니다. 저희반 아이들 중에서 가장 먼 곳에서 온, 강원도 평창에서 홀로 이곳까지 온 최일규라는 학생이 있습니다. 일규의 꿈은 딜러입니다. 강원도 정선카지도가 있다보니 그런 직업에 대한 모습을 보기도 했거니와 인기 드라마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고 그런 포부를 가졌던 것 같습니다. 딜러라는 직업이 생소해서 그렇지 매우 어렵고 직업에 대한 프로정신도 강하다고 알고 있어서 저도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마음이었습니다. 평소 조용했던 녀석이 2학기 들어 눈에 띄게 좋아진 수업태도와 성실한 학교생활 및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저도 참 즐거웠죠. 그런데 요즘 일규가 미래에 관해 심한 갈등과 열병을 앓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격려와 칭찬과 위로를 해주지만 마음잡기가 쉽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이성문제를 비롯한 여타 다른 문제로 방황하거나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녀석 모습이 대견스럽기는 하지만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옆에서 보기에는 불안하고 걱정스럽기만 하답니다. 저도 학창시절 많은 갈등과 맘아픈 이야기를 간직했고 그것들이 모두 더 좋은 오늘의 자양분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학생들에게 이야기 해주려 하지만 마음처럼 다른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전달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시큰거립니다. 이런 우리 일규를 위해 힘내라고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잊지 말자고, 지금의 최선이 꿈을 향한 준비과정이라고 힘내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는 일규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너를 도와주고 함께해줄 친구들과 너의 비전을 향해 올바른 방향을 가르쳐 줄 선생님도 계신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지금의 고민과 갈등이 훗날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될거라고. 일규는 현제 체험학습을 하기 위해서 신청서를 내고 강원도에 가 있어서 요 몇일 사이에는 방송을 듣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이 방송이 나오기만 고대하며 카세트를 구입해 녹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규가 학교로 돌아오면 더 힘차고 멋진 자신의 꿈을 이루는데 힘이 되도록 들려주려고 합니다. 전해주시겠요? 이 방송을 통해서 우리 일규가 힘을 내고 도약을 위한 준비로 더욱더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 까지 절대 헤어지지 않을 꺼야~ 알겠지? 우리 일규 선생님이 많이 사랑한다. 힘내자 아자 아자!!!!! *^^* 참 그리고 우리 1학년 3팀 이쁜놈 박성화, 공학도 엄주희, 까불이 대장 유으뜸, 붉은 악마 윤송권, 하이바 이찬미, 썩소 한용국, 귀염댕이 강민규, 그리고 우리 일규 모두 선생님이 사랑한다. 그리고 우리 비전고 모든 학생들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