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성시대에서 개최한 제8회 미고사 결혼식을 올린 신부 홍영자.신랑 이옥섭씨의 딸 입니다. 앞으로도 잊지못하겠지만 그때 저희 칠남매 모두 가슴이 뭉클했고, 지금까지 고생하시면서 저희들을 키우신 은혜에 조금이나마 기쁨을 안겨 드린것 같았습니다. 여자라면 누구나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는게 꿈이잖아요. 저희는 저희 엄마라는 생각만 하고 여자라는 생각은 미처 못했습니다. 환갑이 넘으신 저희 부모님께선 저희 칠남매를 모아놓고 말씀하셨지요. "애들아! 너희들 덕분에 이렇게 호강을 하는구나. 너희 엄마에게 드레스 한 번 입혀보는게 꿈이었는데 자식들 키우고 사는게 바쁘다보니 어느새 환갑이 넘어버렸어. 정말 고맙구나......
"아니예요. 이것은 고생하시며 저희 칠남매를 열심히 키우신 부모님이 당연히 받아야되는 선물이예요."
모두들 어렵고 힘들게 살아왔던 지난날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미고사 결혼식 덕분에 저희들은 얻은게 많아요.
가족간에 끈끈한 애정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다녀오시고나서 얼마나 즐거우셨는지 궁금해 저희 가족들은 다시 모였지요. "엄마 엄마 ! 어땠어? 처음 아빠만났을때처럼 가슴이 떨리고 마구 요동쳤어?"
"아빠 아빠는 어땠어? 갓 시잡온 각시처럼 느껴졌어? 빨리 말해봐요"
"너희들 때문에 다 망쳤다는거 아니냐" "왜 아빠?" 하며 의아해하던 저희에게 한참동안 말씀이 없으시다 드디어 아버지 말씀 "분위기좀 잡으려고 하면 첫째가 전화해서 안부를 묻고, 윗도리를 벗으려고 하면 사위가 전화하고, 바지를 벗으려고 하면 막둥이가 전화하고, 불끄고 러브 샷 하면 딸이 전화하고 생각해봐라 애들이 일곱이나 되니 전화받다 날샜지.
앞으로 엄마.아빠여행가면 대표 한명을 뽑아 대표만 전화해라 부탁이다 알겄냐" 저희 가족들은 모두 웃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결혼사진을 TV옆에 놓으시고 광이 나도록 닦습니다.
평소에도 두분은 다정하게 사시는데 미고사 결혼식 이후 더욱더 사랑하십니다. 저도 아름답게 늙어가시는 저희 부모님을 본받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며칠전엔 저희 엄마께서 이가 다섯개나 한꺼번에 빠졌지 뭐예요?
깜짝놀랐습니다. 평소에 이가 약하셨다네요.
찬바람을 많이 맞아 그러신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희 엄마께서는 노점에서 옷장사을 하시거든요. 치과에 가서 상담을 했는데 치료비가 너무많아 부담이 되었습니다. 힘이들지만 우리 엄마의 튼튼한 이를 생각하며 저는 오늘도 아르바이트를 갑니다.
여성시대 여러분! 훌륭하신 치과의사 선생님을 아시면 소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