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봄이 오는듯 한 낮의 날씨가 참 포근합니다.
오랫만에 여성시대에 글을 쓰나 봅니다.
참 설날은 잘 보내셨지요.
여성가족 모든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바라구요,
이 방송을 통해서 행복하고 아름다운 마음과 미소가 가득 퍼져 가기를 바래봅니다. 더욱 즐거운 방송 기대 합니다. ㅎㅎ
지난 설날에 저희 가족은 어머님께 다녀왔습니다.
어머님을 지난 해에 요양원에 모셨습니다.
20여년전 결혼할때 부터 우울증 증세가 가끔씩 있으시더니
이제는 치매 상태가 되셨고 그동안 어렵고 힘든 생활이었습니다.
제가 10여년 넘게 모시다가 사정상 모시지 못하게 되었고 형님께서
수고하셨었는데 이사를 하시게 되서 요양원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저는 일한답시고 주말엔 쉴수가 없던 터라 한번 가볼수도 없다가 이번 명절에야 가뵐수 있었네요.
어머님께 가는길,
이것 저것 음식을 조금 준비해서 출발했네요.
고산쪽 방면에 있는 병원이었습니다.
병실에 들어서니 예전과는 달라진 깨끗해지시진 모습에 안도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감기기운으로 링거를 맞고 계셨는데 주사바늘이 빠져
옷이며 팔에 피가 잔뜩 묻어있었습니다.
그모습에 가슴이 울컥해졌습니다.
간호사들이 돌보는 환자가 한 둘이 아니다 보니 그럴수 있으려니
하면서도 왜 이다지도 속이 상한지요.
식성도 참 좋으셨고 피부도 참 고우셨고 ....
같이 살면서 어머님 속도 많이 상하게 해드렸던 생각만 더 나네요.
기억을 잊으실때도 다른사람 다 몰라봐도 이 못난 며느리 만은
알아보셨던 어머니셨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 자꾸 해드리고 하면서도
죄송하고 죄송한 맘 뿐이었습니다.
돌아오는길,
다시오겠다는 소리에 다끝났다고 헛소리하시면서도
우리가 가는것을 서운해 하시는 눈빛을 보았습니다.
우리들 위안삼으려고 깨끗하고 식사도 거르지 않고 치료도 받고 ..
그렇게 그렇게 핑계를 대 봅니다.
한 부모님은 열자식을 거두는데 열자식은 한부모도 모시지 못한다는 얘기가 가슴에 와 박힙니다.
애잔함으로 보내는 2월이 될것 같네요.
햇살 가득 안고 오는 봄을 맞는것처럼 우리 속에서도 햇살이 가득
퍼졌으면 합니다.
김경수 : 전북 완주군 구이면 항가리 1117번지 반월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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