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남편 너무 자상하죠?

전 지금 임신8개월된 주부랍니다. 남산만한 배를 가지고 있죠. 혼자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하고, 떨어진 물건을 한번에 줍지도 못하고 저혼자는 발톱도 못 자르는 아이가 되어버렸어요. 그런 저한테 저희 남편은 큰 존재지요. 설 연휴기간에 일찌감치 친인척분들을 찾아 뵙고 바람쐬러 나가자고 강릉에 갔다왔습니다. 애기낳은면 당분간은 여행하기 힘드니까요. 서울로 돌아오는길에장장 8시간이나 걸려서 오면서도 저희 남편은 힘든 기색 하나 없었습니다. 잠깐동안 로보트태권브이 같다고 생각했지요. 저요? 저는 차안에서 내내 구역질을 했습니다. 입덧도 아닌데, 차멀미인지... 정말 힘든 여행이있어여. 새벽 2시 넘게 도착해서 저와 남편은 대자로 뻗었답니다. 그리고는 몇시간 자고나서 혼자 회사 나갈 준비를 하더군요. 저는 힘이들어서 일어나보지도 못했습니다. 이것저것 준비해서 혼자나가는 뒷모습을 보는데, 눈물이 나더군요. "나와 울애기를 위해서 저렇게 노력하는구나" 잠도 많이 못 잤을텐데.. 피곤할텐데... 임신하고 나서 줄곧 입덧에 신경이 날카로와져서 울 남편을 많이 챙겨주지도 못했는데, 새삼 넘 미안하고 고마웠습니다. "여보, 지금부터라도 잘할께.. 지켜봐줘....그리구 넘 사랑해. 화이팅!!!" 신청곡 - 윤태규 [마이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