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신 축하해 주세요

3월 10일 토요일 이 정례 여사님의 74번째 생신을 축하해 주세요 종갓집 맞 며느리인 종부로 일년에 13번의 제사를 준비해야했고 매년 봄 이면 시제를 준비해야했던 내 엄마였습니다 내 유년시절 제사 전날부터 집안 아주머니들이 북적였고 마당에는 황토흑을 바르고 솥뚜껑을 걸쳐 내일 맛있는 전을 부칠 준비를 마치고 마당 한쪽 감나무 밑에서 돼지잡느라 바쁜 아저씨들의 분주한 모습보다 그분들을 접대 하느라 엄마는 식사도 하는둥 마는둥 하시고 이리뛰고 저리뛰는 모습을 봐왔습나다 이런 전날에는 두말씩이나 하는 떡쌀을 남자들 장작 패는 모습보다 더 힘차게 절구에 찌으시어 눈 같이 하안 쌀가루를 채에내려 내가 들어가 앉아있어도 남을 만한 두말시루에 떡을 앉혀 번쩍번쩍 들고 다니셨던 황소같던 내 엄마였습나다 두말시루란 쌀이 두말 들어간다해서 할머니께서 붙이신 이름입니다 그 무한한 힘을 지니셨던 당신의 모습은 어디 가시고 이제 제가 업어도 가벼우실것 같은 당신의 지친 모습에 죄스러움이 가슴져며옵니다 솜털보다 더 가벼운 몸이될 먼 훗날일지라도 당신의 따뜻한 가슴은 이 못난 딸에게는 청명한 가을 하늘보다 더 넓고 봄볕 햇살보다 더 따사롭습니다 10년 20년 후에도 엄마의 생신을 여성 시대에서 축하 드리는 방송을 듣는 다면 더 없이 행복 하겠습니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던 관게로 오늘 가계문을 닫고 처음으로 제가 엄마 생신상을 여동생과 함께 준비하네요 제 손으로 엄마의 생신상을 만들어 바칠 수 있게 저희들 곁에 계셔 주심을 하느님께 감사 드림니다 지금도 건강 하지 못하시지만 앞으로도 지금 처럼만이라도 건강 하시면 더 바랄게 없겠어요 엄마가 저희 곁에 계신것만으로도 저희는 세상의 모진 풍파를 이겨낼 힘이 생김니다 엄마 너무너무 사랑 합니다 큰딸 올림 익산 동산동 뿌리마트 김밥 코너 송 용희 집 852~0853 추신 ~ 꽃을 무지 좋아 하시는 저희 엄마께 한아름 꽃선물 을 부탁 드려도 될까요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