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 병원에 들렀다 학교에 갈께요.

장마속 땡볕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잘들 지내시는지요? 어제저녁 학원에 다녀온 둘째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합디다. 그래서 배탈이 났거나 체한 걸로만 생각하고 뭘 먹었길래 배가 아픈거니?하고 되물었습니다. 뭐 특별한걸 먹은것은 아니고 늘 군것질 하던것을 먹었고, 다른 아이들은 괜찮다고 말합니다. 병원엘 가야한다는 아이 엄마의 말에 내일아침까지 아프면 그때 가도 늦지 않다고 말했지요. 오늘아침에는 어젯밤에 한번 토했다며 학교 가기전에 소아과에 먼저 들러서 진찰받고 학교에 데려다 주라는 아이엄마의 요청에 그렇게 하기로 하고 소아과를 일찍 찾아갔습니다. 가던도중 아이는 담임선생님께 전화를 해서. "생님, 저 은진이 인데요, 어제저녁부터 배가 아파서 오늘 병원에 들렀다 학교에 갈께요."했습니다. 병원에서 학교까지는 30여분 거리인데, 8시30분에 진료를 시작한다는 말에 8시 10분쯤 되어 사정이야기를 하고 의사선생님께 먼저 진찰해 주십사고 말씀 드렸지요. 아이의 배 이곳저곳을 만져보던 선생님은 고개를 갸웃거리시며 "아무래도 맹장같습니다. 소견서를 써 드릴테니까 의료원 일반외과를 찾아가십시요"했습니다. 의료원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아이는 선생님께 다시 전화를 합니다. "선생님 저 맹장일지도 모른대요. 큰 병원에 가서 다시 진찰해 보라고 해서 의료원에 가니까 학교에 못갈수도 있어요." 의료원에서는초음파를 통해 뱃속을 들여다 보고는 맹장임을 확인하고는 여기저기를 돌아 오라는 종이쪽지를 주더군요. 채혈실에서 피를 뽑아 검사하고 소변검사하고 X-레이 사진을 찍고 응급실에서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수술 대기중 환자가 되어 기다리다가 준비를 마치자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수술실앞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은진이 담임선생님 이셨습니다. "어떻게 되셨어요?"라고 묻는말에 수술받으러 방금 수술실로 들어 갔어요 어린것이 얼마나 아플까요? 얼마나 입원해야 한데요? 일반적으로 일주일 정도 입원하는데 은진이는 아직 어리니가 별다른 합병증이 없으면 하루 이틀 빨리 퇴원할수도 있대요. 한시간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수술을 끝낸 간호사가 보호자를 찾기에 따라 수술실로 들어갔더니 마취에서 깨어나고 있어 고통으로 몸을 비틀며 소리지르는 아이의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볼수밖에 없었습니다. 잘참고 견뎌준 아이와 별탈없이 깔끔하게 마무리 해준 수술집도의사님께 감사할 따름이지요. 오후 다섯시쯤 학교 선생님께 다시 전화를 하니 내일이 토요일이니까 수업끝나고 반아이들이랑 같이 병원에 와 본다는 선생님의 말을 듣고 은진이는 침대에 누워 가는 숨을 내쉬며 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다가 그치면서 무지개가 펼쳐지는 광경을 보신분 많으시죠? 은진이네 반 아이들이 일곱명이라서 아이 하나하나에게 무지개 색으로 이름지어 주었대요. 은진이는 그중에 주홍이구요. 내일오후엔 의료원 5층에 환하게 웃는 밝은 무지개가 펼쳐질 겁니다. 기대해 보세요. 남원시 수지면 유암리 포암마을 김영수 011-9668-2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