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잘 하게 해주는 연필

안녕하세요? 저는 부안곰소초에서 근무하는 새내기 교사 김혜란입니다. 3월달에 첫 발령을 받아 아이들과 만난지 벌써 4달이 넘었네요. 아직은 모르는게 많아 배우면서 가르치면서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제가 맡고 있는 반은 일반학급이 아닌 특수학급입니다.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학습이 부진한 아이들이 와서 수업을 받는 학급이지요. 현재 4명의 아이들이 함께 공부하고 있는데요.. 한 명 한 면 천사같은 아이들이랍니다. 하지만, 장난치기 좋아하고 말도 잘 않듣고, 아침에 세수도 잘 않하구 오는 개구쟁이에 말썽장이들 이지요. 오늘은 이 중에서 4학년 철수(본명아님)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철수는 운동도 잘하고 친구들하고 잘 어울리고 요즘은 태권도 학원도 열심히 다니는 건강하고 밝은 아이입니다. 그런데, 4학년이 되도록 아직 한글을 잘 쓰지 못합니다. 머리가 나쁘지는 않지만 한글을 잘 모르니 반 아이들과 같이 공부를 하는데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공부에는 통~흥미를 못느끼는것 같아 저를 답답하게 만들곤합니다. 얼마전 방학에 받고싶은 선물이라는 주제로 수업을 하고 소원상자에 소원을 하나씩 적어서 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수업이 모두 끝나고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간 후 소원상자를 열어보았습니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적은 소원들을 읽으니 자연스레 입가에 미소가 번지더군요. 그 중 철수의 소원을 적은 종이를 펼친 저는 가슴이 뭉틀해지는것을 느꼈습니다. "공부 잘하게 하는 연필을 주세요" 철수의 소원을 적은 종이에는 공부 잘하는 연필을 갖게 해달라고 적혀있었습니다. 공부에는 관심이 없는거 같아 걱정만 했었는데, 마음속으로 항상 자신도 다른 친구들 처럼 공부를 잘 하고 싶었던 것이지요. 정말 이세상에 그런 연필이 있다면 제가 칠수에게 두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할 수있는 최선을 다해야 겠다고 생각 해습니다. 철수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꼭 한글을 깨칠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답니다. 마지막으로 사랑반 친구들 모두 건강하고 즐거운 여름방학 보낼수 있도록 화이팅 해주세요..^^ 그리고 오두들 정말 사랑한다는 것두요..